“포수는 그라운드의 지휘관, 양의지 선수 같은 전천후 포수되기 위해 구슬땀”

▲ 한국 야구계를 이끌 유망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윤영하 선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향상돼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하는 경우를 괄목상대(刮目相對)라 한다.
지난 12일 만난 수진초 야구선수 윤영하(13) 군이 그랬다. 1년 전 이맘때 6학년 선배가 10명이나 졸업하는 덕에 5학년이 되면서 운 좋게 주전자리를 꿰찼지만 행운은 딱 거기까지. 지난 1년간 윤 군은 스스로 준비된 선수임을 입증하며 주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3년 전 좌익수로 처음 그라운드에 섰을 때 공이 자신에게 날아올까 다리가 후들거렸던 야구 초보가 이제는 어엿한 주전 포수로 경기를 리드하게 된 것이다.
34회 협회장기 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선발전, 2019 경기도의장배 야구대회 등 1년 내내 많은 경기를 소화해 냈고, 대회가 없는 주말이면 수시로 열리는 연습게임에 꾸준하게 출전, 팀 내 비중을 높여가며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윤 군의 진가는 다른 선수들이 지쳐갈 때 즈음인 한여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9일 국토정중앙 전국 야구대회 방배초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공식 홈런을 시작으로 이후 출전 대회마다 공을 담장으로 넘기며 벌써부터 예비 거포로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윤 군은 공식·비공식 13개의 홈런을 쳤다)
이런 성장 뒤에는 당연히 그만큼의 노력이 뒤따랐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전천후 포수인 NC 양의지 선수처럼 되려면 어지간한 훈련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어린 마음에도 눈치 챈 까닭이다.   
모든 운동의 기본인 체력강화 훈련부터 포수에게 필수적인 캐치볼, 블로킹, 송구, 타격 등 욕심껏 그라운드를 누비다 보면 하루 6시간은 기본으로 훌쩍 넘어간다. 
각종 보호 장비를 경기 내내 착용해야하는 고된 자리인 포수가 힘들 법도 하지만 윤 군은 도리어 예찬론을 펼친다.
“힘든 역할이라 선수생명이 짧은 경우도 많다고 충고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서서 감독님의 작전을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꼭 제가 지휘관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 윤영하 선수의 경기 모습.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충족하는 전천후 포수가 꿈이다.

2020년은 윤 군에게 더욱 특별한 해다. 지난해까지는 선배들을 보조하는 입장이었다면 6학년이 된 올해는 주전뿐만이 아니라 팀 내 최고참 선배로 후배들을 이끌어 가야하는 위치에 섰기 때문이다.
훌쩍 자란 키만큼이나 꿈도 커졌다. 졸업하기 전 모교인 수진초에 우승컵을 안기는 것은 물론 개인성적에도 힘을 써 명문 중학교 야구부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다.
방학을 맞아 수백 개의 줄넘기를 비롯한 각종 체력훈련으로 자주 기진맥진 하지만 첫 홈런의 짜릿함을 떠올리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는 윤영하 선수.
2020년 우리가 주목해야할 될 성 싶은 야구 떡잎이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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