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구 지방의원·일부 당원 '공정한 경선 요구'…동고동락 없다
오제세·이광희·이장섭 3파전 '공천경쟁'

▲ 더불어민주당 청주 서원구 일부 지방의원·당원 17명은 1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평소에 주민과 동고동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서원구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21대 총선 청주 서원구 출마설에 대한 반발로 내홍을 겪는 분위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청주 서원구 지역위원회 소속 지방의원·당원 17명은 1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평소에 주민과 동고동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서원구 출마가 거론되는 이장섭 전 정무부지사는 이 같은 과정없이 지역구를 선택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허창원 충북도의원과 김기동·김용규·김영근·박용현·양영순·임은성 청주시의원 등이 참석해 반대의견 자리에 함께했다.

이들은 "청주 흥덕구로 거론되다가 느닷없이 청주 서원구로 선회하는 것은 서원구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식 석상에서 직접적인 거론은 없었으나 이장섭 전 부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부지사는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말 퇴임하고 민주당 청원 서원구 예비후보 검증을 신청했다.

그동안 흥덕구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 뛰어넘는 결정이다.

이를 두고 중앙당 차원에서 당내 출마자들을 놓고 고심 끝에 격전지에서 살아 돌아올 사람을 카드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과 당원은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정치신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한 선거관리 라는 중앙당의 기본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비췄다.

이어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 온 핵심 당원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주 서원구 핵심당원들은 출마를 단호하게 반대의사를 밝힌다"며 "출마를 강행한다면 서원구 필승을 이뤄내기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방의원과 당원들이 특정인 출마를 놓고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경선이 보이지 않는 손에  보이콧될까 염려된다"며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이 아니라 정당한 경선이 보장디고 후보가 결정되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예비후보 등록 이전부터 특정 개인을 거론하는 것은 비민주적이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당헌·당규에 누구나 자유롭게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다만 서원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정서상 다른 지역에서 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청주 서원구 후보군으로는 5선을 노리는 오제세 국회의원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 분야별 공약을 발표하고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부지사가 중앙당 검증을 통과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3파전 공천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21개 총선 3개월을 앞두고 '경선 원칙'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질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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