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민설명회서 입장차만 확인…강서 2동 등 주민 200여명 반발
사측, 주민건강 위협 사안에 안정적 전력 수급 강조에 '주민 뿔났다'

▲ 11일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추진 주민설명회장에서 강서2동 주민들이 건강권을 위협한다며 결사반대 피켓을 들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SK하이닉스가 11일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내에 LNG발전소 건설을 위한 사전 절차로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반대주민들과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대립각만 세운 자리가 됐다.

청주 흥덕구청에서 열린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강서2동을 비롯해 발전소 건설 예정지 인근주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결사반대' 피켓과 머리띠를 두르고 단상과 방청석에서 앉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도 함께해 사업 여부의 타당성이 맞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측은 현재 공람이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서 "최첨단 방진시스템을 도입해 유해 대기물질 배출을 최소화 하고 M15라인과 제3공장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NG는 최적의 연료다. 오염물질이 나오는 것 이상의 저감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예로 TMS는 실시간으로 환경부와 주민이 수치로 볼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측의 설명을 청취한 주민들은 다양한 반대 의견으로 피력했다.

한 주민은 “LNG발전소 환경영향권이 10km로 알고 있다. 이는 청주 도심지역 94%인 만큼 대대손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밝힌 환경오염 저감 대책에는 발전소 시설임에도 전자파 대책이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방청석 주민들은 "주민설명회라면서 주민들이 알아듣기 힘든 전문용어만 들어놓고 있다"며 "사전자료를 미리 주지도 않는 주민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주민을 우롱하지 마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SK가 청주시에 많은 세금을 낸다고 하는데 주민들도 세금 낸다. 청주시는 수수방관하지 말고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라”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성우 환경련 사무처장은 "미세먼지가 심각한 청주의 시민들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LNG발전소 건립을 원치 않는다. 오로지 SK만을 위한 발전소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LNG를 포함한 화석연료 제로(Zero) 운동을 펼치고 있고 우리나라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585MW급 LNG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은 청주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분량”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건강권을 위해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도시바 단전사태를 손실사례로 설명하다 "기업이윤을 위해 시민 건강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냐"고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청주시 흥덕구 외북동 134번지 일원에 585MW급 LNG발전소를 건립 예정이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얻기 위한 사전절차로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을 진행 중이다.

강서2동을 비롯한 청주 지역 30개 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충북시민대책위는 LNG발전소 반대와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LNG발전소(스마트에너지센터)는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 개발부지 내 5만4천860㎡에 건설될 예정이다.

설비용량 585㎿(스팀 150톤/h)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로,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약 8천억원이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1~2차례 공청회 갖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오는 12월경 산업통상자원부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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