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3차 본회의 표결 찬성 27명
'갈팡질팡 행보' 시만단체 "수정안에 의원들 책임 묻겠다"

▲ 충북·청주 경실련·시민연합은 2일 청주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열린도서관을 재검토하고 잘못된 시 행정을 바로잡는게 의회 역활을 보이고 지난 6월 통과했다고 가야만한다는 것은 불통의 아이콘을 생산한 것이라며 피켓시위로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한 문화제조창C 내 열린도서관 관리운영비를 놓고 본회의장에서 의원간 찬반으로 격돌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를 거쳐 극적으로 부활했다.

앞서 복지교육위가 예비심사에서 의결한 3개월의 열린도서관 관리운영비 2억2천800만원(월 7천600만 원)을 의결했으나 지난달 30일 예결특위가 전액 삭감해 사업에 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2일 제46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수정안을 뜨거운 찬반 공방 중에 투표로 원안·가결하며 예산을 되살려 사업 추진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날 투표는 재석 38명(전체 39명) 중 찬성 27명, 반대 9명, 기권 2명이라는 이같은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당초 다음달 8일 개관 예정이었던 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 사업이 한 달가량 늦춰진 가운데 지역 서점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과 상생 방안을 협의 중으로 정상궤도에 안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열린도서관 운영에 대한 강력히 반대를 촉구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의회가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것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열린도서관 사업은 '북스리브로' 라는 시공사 계열의 대형유통업체가 도서관과 서점을 공동운영을 위한 사업자로 거론되면서 지역서점조합과 시민사회단체의 큰 반발을 이어왔다.

예결특위는 운영방안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례 없이 관리운영비를 예산을 세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을 제안한 복지교육위원장 김은숙 의원은 '본회의에 열린도서관 조성을 위한 34억원의 부의됐고 시민들에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도서와 문화 공간 창출 등을 위한 관리 운영 예산을 반드시 추경안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 김영근 의원도 "지난 6월 열린도서관 시행 협약 동의안을 의회가 의결하고 예산이 통과된 시점에서 관리운영비를 부결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제기된 문제가 열린도서관의 본질을 훼손하는 문제인지 의문이다"고 물었다.

반면 예결특위 위원장 윤여일 의원은 "열린도서관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운영방향도 설정되지 않은 곳에 예산이 집행되는 것을 적절치 못할 뿐더러 심사숙고 할 결정이다"며 "의회가 위임한 예결특위 결정을 존중하지 않을 경우 예결특위 존재 의미는 없다"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사업시행협약 동의안에 대한 원안 의결하고 관리운영비 예산을 삭감한 행태는 '자가당착'이라는 뒤늦은 내부 반발로 예산 부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도서관 예산 반대 피켓시위를 벌인 충북·청주 경실련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열린도서관을 재검토하고 잘못된 시 행정을 바로잡는게 의회 역활"이라며 "공론화 과정 없이 지난 6월 통과했다고 가야만한다는 것은 불통의 아이콘을 생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열린도서관 관리운영비 부활에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을 비롯한 27명 의원들에게 오는 7일 오후 2시 충북청주경실련 시민센터 1층 마주공간에서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 운영계획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청주시의회가 견제기능을 상실하고 청주시의 도우미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문화제조창 도시재생사업은 청원구 내덕동 일원 옛 담배공장인 연초제조창 일원을 도시재생 선도 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3천428억 원을 들여 2014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며 지난달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했다.

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5층과 2~4층의 공용 홀에 34억 원을 들여 북타워와 북샵 설치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도서관과 서점 운영은 민간에 맡기기로 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민간업체가 월 2천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서점(540㎡)을 경영하면서 도서관(2천100㎡)을 수탁 운영하는 것이다.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도서구입비·프로그램 진행비 등은 청주시가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 8일 2019청주공예빙엔날레 개막에 맞춰 개관하려던 대대적인 홍보 계획도 사라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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