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열린공간에 도서관 선정" vs 시민단체 "공공성 떨어진 사익단체에 혈세주나"

▲ 청주시의회가 지난 18일 최근 논란이 된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한 문화제조창에 전두환 일가가 운영하는 북스리브로 서점 입점을 두고 청주시와 민간단체들이 첨예한 밤샘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청주시의회가 청원구 내덕동 옛 담배공장인 문화제조창 내 열린도서관 조성에 대해 집행부와 시민단체 등이 밤샘토론을 통해 운영주체에 대한 대립각을 내세웠다.

시의회가 현안문제를 두고 이해관계인들의 의견 청취와 해결방안을 위한 논의는 유례없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늦은밤 12시까지 특별위원회실에서 문화제초창과 열린도서관의 조성과정와 업무위탁 추진상황 등에 대한 집행부서의 설명을 놓고 시민단체와 전문가, 작은 도서관 협의회, 지역 서점업계가 조성 절차상 하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날 청주시는 새로운 형태의 열린 공간으로 도서관을 뽑았고 긍정적인 의견도 많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 참여자들은 "열린도서관을 민간이 운영할 경우 이익 집단으로 퇴색할 것"이라며 "10년 동안의 민간위탁을 통해 공공도서관 성격을 잃게 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시의 지독감도상의 문제와 위탁운영 예산지원과 2029년 위탁기간 만료로 인한 고용승계 문제점 등 원활한 시설물 이관에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태제 충북 상생 회장은 "당초 문화제초장 계획과는 달리 급우회하는 사업 변경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공서비스 기능을 청주시에 감당 못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열린도서관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공공서비스를 통한 도서 대출과 사서직 채용으로 직무를 수행해야 하나 이는 도서관법에 위배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위탁업체를 통한 월 5천800만원 이라는 비용을 도서관 손실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은 민간 업체를 먹여 살리는 것 밖에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직원들 월급 주기 위해 시민 혈세를 쏟는다는게 안타까운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공공 운영에 대한 정확한 운영주체 구분이 고민이 필요하고 '북스리브로'라는 서점업체가 위탁 입점하게 된다면 지역 중·소서점업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상생방안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제기됐다.

김용규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은 "도시재생사업 취지가 구도심과 지역경제활성화인 점을 감안할 때 지역 서점업체와의 상생문제도 중요하게 검토되어야 할 사항"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의회와 집행부서 그리고 시민 단체간 서로의 생각을 파악하는 좋은 자리가 됐으며 열린도서관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견을 좁힐 수 있는 자리를 추가로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운용사인 원더플레이스는 식음시설, 카페, 키즈카페, 옷가게, 신발가게 커피숍 등 문화와는 먼거리로 복합쇼핑몰이 들어올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문화제조창은 부동산 투자회사인 리츠가 사업권을 갖고 본관 건물 5층은 민간과 공공이 약 절반씩 나눠 사용하는데 이를 민간 영역인 원더플레이스가 사용하게 된다.

민간 운영사인 원더플레시이스가 리츠에 임대료로 연 27억원을 납부하며 10년 약정계약으로 맺고 원더플레이스는 또 다시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남겨야 하는 상황이다.

서점이 공공 영역인 도서관 및 공연장 운영까지 맡으면서 시는 일종의 '대행비' 명목(?)이라는 것. 청주시는 매달 5천800만원을 서점에 운영비로 줄 계획이다. 이는 도서관 관리 직원 13명의 인건비로 이는 도서관법에 따른 사서직도 아닌 셈이다.

충북참여연대는 "전두환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대형 서점 입점을 반대"고 성명을 냈다.

상생충북은 "청주시 열린도서관 운영계획을 전명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5층 들어설 북스리브로는 다음달 8일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시민단체와 첨예한 대립이 전망되고 있다.

문화제조창 사업은 청원구 내덕동 일원 옛 연초제조창 일원을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3천428억원을 들여 2014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하며 공간 내 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5층과 2~4층의 공용 홀에 34억원을 들여 북타워와 북샵 설치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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