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보고회·시민 홍보냐"…보고회 중반부 10여명 빈 좌석만 남아

▲ 청주시의회가 12일 오전 특별위원회실에서 시 현안 사업 보고회를 열었으나 의회나 시민 홍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며 혼란만 가중된 채 의원들이 자리를 떠났다.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하재성 청주시의장이 현안 챙기기를 위한 보고회 진행방식의 우려가 수면으로 오르며 파행을 겪게 됐다.

앞서 이같은 주요 현안 보고회에 대해 의회 안밖으로 조직 운영에 관한 찬반이 엇갈려 소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민선 7기 청주시와 통합청주시의회가 출범 2기를 맞은 가운데 취임 1년이 지나면서 청주시 전역에는 미세먼지 문제를 비롯한 현안 문제로 갈등과 혼란의 해결 미봉책에 그치는 행정의 연속성을 가져왔다.

이에 대해 민의 대변인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청주시의회가 대의기관으로 면모를 갖춰야 했으나 의원 몇몇의 개인 역량만 두각을 나타내는 반쪽 의회로 전락했다.

이를 놓고 시민들은 반감(?)의 불씨는 더욱 커져가는 양상이다.

시의회는 의원수 39명에,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6개 상임위원회와 윤리특위·예산결산특위 등 2개의 상설특위와 KTX세종역 반대특위·미세먼지 특위까지 운영되고 있는 거대조직을 꾸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성 별로 나누어진 의회가 각종 현안 문제에 대한 분석과 점검을 통해 사안을 바로알고 전체 공개 석상인 본회의장에서 문제보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시의회는 12일 특별위원회 실에서 청주시 주요 현안 사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하이닉스LNG 발전소 건립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 ▶미세먼지 종합대책 추진 ▶도시공원 일몰제 등 시 주무부서 과장의 보고로 진행됐다.

우려는 곧 현실로 보여져 질의·응답 순서에서 문제점을 놓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정우철 의원은 "오늘 간담회의 목적이 무엇이냐? 상임위원회에 보고해도 되는 일을 굳이 보고하는 것도 문제며 또 하려면 시장이나 부시장, 국장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으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하재성 의장은 "시의 현안 사업에 대해 전체 의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마련했다. 이 자리는 심의·결정하는 자리가 아닌 보고회다. 중요한 사안은 상임위 별로 질의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택 의원은 "보고회가 열린 것은 좋은 취지이며 의원들이 시의 주요 현안에 관심이 없었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은 상임위의 기능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며 "이런 식의 질의·응답은 끝장토론을 해도 끝이 없을 것이다.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완희 의원도 "도시공원 홍보영상 등 보고회 영상을 보듯 민간개발을 홍보하는 겪이다. 이런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여주는 목적이 뭐냐"며 "보고회 뜻은 공감하나 집행부가 현안문제가 발생하면 무엇을 했는가, 시민의 의견은 들었는가, 집행부의 얘기만 듣는 자리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난색했다.

이어 유영경 의원도 "보고회라 하면 자료를 미리 살펴보면 질의 응답을 준비하는 것이 맞지 않나 보고자료를 당일에 받아 당혹스럽다. 자리 채우기식이냐 유투브 영상 등 내용이 시민 홍보용이다. 집행부의 보고회 준비에 대해 엄격히 따져 물어야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보고회는 5가지 현안 중 첫 번째 현안에 대한 질의도 끝내지 못하고 '보고에서 끝낼 것인지', '질의응답을 다 받을 것인지'에 대한 각각 의원들의 날카로운 의견이 나왔다.

이날 보고회에는 35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나 첫 현안 보고를 마치고 후반부로 갈수록 자리를 떠나 10여명이 빈자리만 남으며 진행방식에 대한 언잖은 목소리도 나왔다.

보고회에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나 회의 끝날 무렵에는 보고회를 열기로한 상임위원장 마저 한명 조차 남지 않아 논란을 더욱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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