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 기획특집 > 인터뷰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 심리, 범인 잡는 데이터로 만든다”[현장에서 만나다] 충남지방경찰청 폴리그래프·법최면 전문수사관 이옥우 경위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7.29  21:14: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블로그 구글 msn
   
▲ 10년 넘게 폴리그래프 검사와 법최면 검사 전문수사관으로 근무 중인 이옥우 경위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다뤄야하는 업무 특성상 냉철함과 인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29일 만난 이옥우(48) 경위의 캐비닛에는 심리학을 비롯한 전문서적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걸 다 읽었냐?”는 질문에 “사실 집에는 이것보다 더 많은 책이 있다”며 멋쩍게 대답하는 이 경위는 현재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에서 폴리그래프 검사(거짓말탐지기)와 법최면 검사 전문수사관으로 근무 중이다.
지난 1999년 경찰에 입문 후 2008년과 2010년에 차례로 폴리그래프와 법최면 검사 업무를 시작했으니 20여년의 경찰 생활 중 절반이 넘는 시간을 과학수사요원으로 살아 온 베테랑이다. “현 업무를 담당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냐?”는 두 번째 질문에 이 경위는 “흰머리가 좀 많이 늘었다”면서 의미 있는 미소를 짓는다.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뜻이다.

   
▲ 심리학 전문서적과 학회지 등으로 가득 차있는 이옥우 경위의 캐비닛. 과학수사요원은 늘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근 영화 등을 통해 과학수사가 어떤 것인지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잘못된 인식이 퍼지기도 합니다. 가령 폴리그래프 검사는 기계(거짓말탐지기)만 부착하고 질문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던가, 법최면을 TV에서 보는 무대 최면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 등이 그런 사례에 속하죠. 하지만 결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법의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독물학, 혈청학 등의 자연과학과 범죄학, 심리학, 사회학, 논리학 등의 사회과학이 필요한 과학수사 분야 중에서도 폴리그래프검사와 법최면 수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심리를 수사에 필요한 데이터로 만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폴리그래프 검사는 대상자가 거짓말을 할 때 신체에서 반응하는 혈압, 맥박, 피부전류저항, 혈류량, 동공 변화측정 등의 교감신경의 반응을 첨단 장비가 기록한다.

   
▲ 피의자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거짓말탐지기의 각종 지표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확한 검사를 위한 전문검사관의 노고가 숨어있다.

하지만 오차 없는 검사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건 서류 검토를 시작으로 피의자 특성파악을 위한 면담 등의 사전준비는 물론 검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작은 움직임을 비롯해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온 신경을 써야만 한다.
특히 그 대상이 끝까지 발뺌을 하다 벼랑 끝까지 몰린 피의자라면 검사관의 정신적 에너지 소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경위가 그동안 처리한 사건은 총 3,000여건으로 매년 300여건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별의별 사건의 범인과 피해자를 만났는데 특히 지난 2012년 노부부 강도 살인 사건 당시 폴리그래프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팀에서 용의자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법최면은 시간의 경과나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기억을 하지 못하는 대상자들을 상대로 최면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당시의 기억을 회상시켜 수사의 단서를 찾아내는 것으로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나 참고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대상자와의 신뢰가 성패를 좌우하는 까닭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범인이나 용의자는 작화(作話)를 우려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법최면 검사대상에서 제외한다.)
이옥우 경위에게는 수사를 위한 법최면 이외에도 특별한 임무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피해자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법의 테두리에서 최면치료(상담)를 통해 일정부분 보듬어 주는 것인데, 특히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에 그 효과가 좋다고 한다.

   
▲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지난 1월 14일 계에서 과로 승격했다.

"마지막으로, 폴리그래프 검사와 법최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경위는 “전문 분야다 보니 단순한 호기심보다는 한번 끝까지 파고 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검사관이나 수사관의 역량 부족이 검사에 영향을 미쳐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내서는 안되니까요. 저도 업무 시작 후, 편입까지 해서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끊임없이 새로운 자료를 찾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 자료까지도 다시 보고 있습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라 관심 있는 후배들이 많이 도전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방관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편번호 : 33310  연수원 : 충청남도 청양군 화성면 구숫골길 105-19 (구재리 167-8)  |  대표전화 : 041-943-8113  |  팩스 : 041)943-4016
충북본부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월평로 228 태성빌딩 2층 202호  |  전화 043-214-1285  |  팩스 0303-3130-1285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남 아00202  |  등록연월일 : 2013.10.14  |  발행연월일 : 2013.10.15  |  발행인/편집인 : 김대균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방관식
Copyright © 2013 충청뉴스라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