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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분청사기에 이야기를 새기는 도예가 박재숙 씨“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든다는 것,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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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5  1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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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숙 도예가는 자신의 작품에 이야기를 담아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2006년 도예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놨으니 강산이 한번 하고도 또 반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그사이 그저 발랄하기만 했던 30대 중반의 아줌마는 신통방통한 손을 가진 40대 후반의 도예가로 변신했다. 
지난 3일 만난 박재숙 도예가의 작업실에는 10여년 된 터줏대감부터 막 불기운을 쐬고 나온 신출내기까지 셀 수 없는 작품들이 도예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날들을 증명하고 있었다.
“직장을 관두고 심난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연히 도예 문화강좌 수업을 들은 것이 인생의 항로가 바뀌는 계기가 됐어요. 처음에는 시간이나 때우자는 심산이었는데 하면 할수록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어 도예가란 직업까지 갖게 됐네요.”

   
▲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박재숙 도예가는 이 과정을 통해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뒤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특이할 것 없는 한줌의 흙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박 도예가에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을 깨우치게 했다고 한다.
흙과 불이 조화를 이룰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자 마음속에 응어리진 욕심이 스스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자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새로운 길이 보였고, 덕분에 제2의 인생까지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즐거운 일만 기다리는 것은 아니었다.
취미를 넘어서자 재미는 곧 치열함으로 변했고, 그다지 빠른 출발이 아닌 탓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이렇듯 난관도 있었지만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을 때 느끼는 강렬한 성취감은 더 많은 노력을 요구했고, 이는 곧바로 실력과 연결됐다.

   
▲ 도자기를 만든다는 것은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그러나 훌륭한 작품과 마주했을 때의 희열은 지나온 시간의 고단함을 다 잊게 한다.

입문 3년 만인 지난 2009년 제2회 황실공예대전 특선을 수상한 박 도예가는 그 후 제41회 대한민국공예품대전 특선, 제48회 대한민국공예대전 장려상 등 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게 됐고, 2013년 KBS 개인 특별전을 비롯한 20여회의 개인전으로 차곡차곡 명성을 쌓았다.
지난 2015년 고향인 충청남도 서산시에 토광요(서산시 한마음5로 69-1)란 도예공방을 연 박 도예가는 새로운 변신에 도전하고 있다. 문화적인 기반이 척박한 고향땅에 청자와 백자의 중간에서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분청사기의 진가를 알리겠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작품세계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한 박 도예가는 ‘작품=장식품’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생활자기에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

   
▲ 지난 2015년 고향인 서산시에 공방을 오픈한 박재숙 도예가는 생활자기를 통해 도예를 더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근엄한 표정의 도자기도 중요하지만 마주했을 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할 수 있는 찻잔도 필요한 까닭이다.
이런 생각 끝에 탄생한 ‘거북무늬 다기세트’가 심사위원들과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박 도예가의 꿈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다.
현재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9호사기장 토광 장동국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 도예가는 더 많은 수련의 시간을 가진 후 명장과 무형문화재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박 도예가는 “사람들과 도자기에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나만의 이야기가 묻어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내손으로 만들어 보는 것, 참으로 멋진 일 아닌가요?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분명 가치 있는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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