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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사는 법] 향토사학자 한기홍 씨“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향토사학자의 길 즐겁게 갈 것”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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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2  20: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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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한기홍(56)씨는 일주일이면 수차례 산에 오른다. 하지만 그의 발길은 정상이 아닌 우거진 수풀을 향한다. 잘 정리된 등산로를 마다하고, 무언가의 흔적을 찾느라 이곳저곳을 헤매는 그의 정체는 향토사학자.(한 씨는 요즘 내포를 대표하는 가야산 속에 산재해 있는 폐사지를 찾아 그 위치를 위성 GPS로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만난 한 씨는 지금이야 제법 익숙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향토사학자는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생소한 단어였다며 웃는다.
“과거 향토사학은 중앙의 역사에 매몰돼 철저하게 외면 받는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의 무관심은 더 심하구요. 하지만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국사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향토사입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매력이기도 하구요”
30대 중반 서산문화원과 문화원연합회 충남지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지방문화원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나름 문화에 대한 튼튼한 내공을 가진 그가 400년 전 서산지역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사찬읍지 호산록(저자 한여현)에 매료돼 향토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흥미를 갖는 것과 업으로 삼는 것은 분명 차원이 달랐다.
10여 년 전 향토사학을 하겠다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았다고.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것에는 동감하면서도 ‘그걸 왜 네가?’하는 시선은 괜스레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내 갈길 가겠다’는 고집 반 신념 반으로 묵묵히 현장을 누비고, 공부에 매진할수록 향토사의 매력은 더해갔지만 세상의 무관심은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난관이었다.
강산이 한번은 족히 변할 시간이 흐른 지금도 세상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지만 한 씨는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향토사학이란 단어가 입안에서 뱅뱅 돌기만 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세상을 향해 왜 우리가 향토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열심히 전파하는 중이다.

   
 

향토사를 전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언론을 통한 기고부터 시작해 논문은 물론 최근에는 ‘태안의 해양·교통운수 관련유적’과 ‘서산 원도심 이야기’등 2권의 책(공저)을 출간하는 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지난 2월과 3월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과 내포 충남도서관에서 ‘내포 가야산의 옛 절터 위치와 특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하나하나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에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지역역사문화콘텐츠활용 국제학술대회에 지정토론자로 초청돼 지역문화 선양과 콘텐츠활용을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어느 곳이든 사람살기에 좋았던 내포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제금 내다(결혼해서 따로 분가해 사는 것)’라는 사투리에서 찾은 한 씨는 말 그대로 향토사를 중앙의 역사에서 제금 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국사에 포함된 변방의 이야기가 아닌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향토사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연구되어야만 요란한 껍데기만이 아닌 진정한 지역의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문화정체성을 고민하고 바로 세우고 싶은 것이 향토사학자로서의 꿈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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