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기자

 

민선7기 맹정호 호가 항해에 나선지 1년이 되간다.
10수년 만에 탄생한 비공무원 출신 시장을 놓고, 여기저기서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취임 초 그동안 시장이 틀어쥐고 있던 권한을 읍장과 동장, 면장에게 이양한다고 하니 ‘행정이 뭔지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비판했고, 자치ㆍ행정ㆍ시장을 혁신하겠다는 ‘3대혁신’을 시정 전면에 내세우니 ‘그게 되겠어? 저러다 말겠지!’하며 못미더운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터미널 이전, 소각장 건립 등 서산시의 고질적인 갈등 사안을 토론과 공론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다짐할 때도 ‘젊은 시장이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한테 밀려 해결할 수 있겠어?’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았다.
오랜 시간 방향보다는 속도에만 익숙해진 이들에게 공론화니 토론이니 하는 단어들은 사치일 수도 있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를 유능함으로 치켜세웠던 악습은 모두와 소통하겠다는 선의를 ‘시민들의 의견에만 매달리고 스스로는 아무런 결정도 안하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의 평가는 사뭇 달라졌다. 독선적이고 권위적이었던 행정은 시장부터 솔선수범해 자신의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니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행정으로 변모했다. 또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멍석 위에 올라선 읍.면.동장들은 신바람 속에 권한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후딱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에는 거추장스러울 것만 같았던 공론화위원회와 토론회는 이제 타 시도에 모범사례로 소문나 배우러 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서산 시민이 ‘아! 시정은 이런 거구, 우리도 참여할 수 있구나’하며 서서히 공론의 장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1년이 기초를 다지기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기초 위에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시간이다.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이란 맹 시장의 시정철학은 리더의 탁월한 리더십이나 재능 있는 일부 공무원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이 때문에 맹 시장은 늘 시민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맹 시장의 시간은 서산시의 큰 발전방향을 결정하는 풍향계가 돼야 한다. 맹 시장이 지나온 1년여 보다 더 열심히 자신의 생각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 필자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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