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넘게 방치, 잡초 무성 우범지대 우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충청남도 청양군 읍내 한복판에는 교정이 잡초로 우거진 흉물스러운 학교가 하나 있다. 8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는 (구)청양여자정보고등학교다.
2009년 3월 청양여정보고 폐교 후 청양고등학교 학생들이 2년여 동안 교실 신축 전까지 사용한 이후로는 2011년 6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애물단지다.
1년에 한두 차례 예비군 훈련장으로 활용될 뿐 출입이 통제되고,  관리조차 허술하다보니 주민들의 불만도 나날이 높아만 간다.
주민 A씨는 "시내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은데  8년 넘게 교문이 닫혀 있는 현실이 이해가 안 간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청양군이 소유주체인 충청남도교육청에 매입을 타진하는 등 구체적 활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넘어야 할 산이 꽤 많다.
청양군에 따르면 19일 김돈곤 군수가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방문해 매입의사를 전달하고 협조를 구했으나 건물 가격과 철거비용 부담 주체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고 한다.
군은 이곳을 사들인 후 가족문화센터(160억원)를 건립할 계획이다. 청양에 공동육아나눔터 등 영유아 이용시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영유아에서노인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이 될 가족문화센터는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중심 공간으로서 육아돌봄센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족상담센터, 생활문화센터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가족문화센터의 주요 기능은 육아나눔, 자녀돌봄, 청년‧가족 및 공동체 활동지원이다.
청양여정보고 매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청양군의회(의장 구기수) 역시 공감하고 있다.
구기수 의장은 취임 당시 청양여정보고 활용방안을 묻는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어린이집 외에 육아시설이 전무한 청양군에 육아 관련 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양군을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청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양 기관의 매각․매입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교육청 입장에서는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감정평가 등 실무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양 기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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