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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묻힌 독립유공자 찾아내는 이 시대의 의병들!시정연구동아리 ‘만세서산’, 실체 있는 호국보훈 만들기 나서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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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3  09: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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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 시정연구동아리 ‘만세서산의’의 이재휘 회장은 자신들의 행동이 실체가 있고, 피부에 와 닿는 호국보훈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00년 전 이 땅의 수많은 민초들은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그러나 그들의 뜨거웠던 이야기는 양은냄비에 담긴 라면국물 마냥 식어버린 채 망각의 저 밑바닥으로 침몰했다. 지난해 12월 결성한 서산시 시정연구동아리 ‘만세서산’은 뿌연 먼지에 휩싸인 이들의 이야기를 다시 세상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12일 만난 이재휘 회장은 지난 6개월여의 시간 동안 나름 많은 일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산지역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지?’하는 궁금증을 갖게 됐고, 뜻이 맞는 동료들과 우리가 한번 서산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해보자고 의기투합해 활동하게 됐습니다. 워낙 세월이 많이 흐른 일이라 진실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8명의 회원들이 고생한 탓에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 '만세서산'은 지난 6일 중앙호수공원에서 독립운동가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애를 담은 자료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100년 전에 벌어진 사건의 발자취를 찾는 일은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세서산’ 회원들은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 등록된 과거 서산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신상명세서를 일일이 출력해 170여명의 인물 중 현재 서산시의 행정구역에 포함된 37명을 추려냈고, 이들의 일생을 되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소중한 자료도 많았다. 국가기록원이 보관하고 있던 판결문부터 독립기념관에서 얻은 독립운동이 벌어졌던 구체적인 장소까지, 알면 알수록 ‘아 우리가 그동안 너무 무관심 했구나!’하는 미안한 마음은 커져만 갔다고 한다.       
미안함 때문일까, 이후 ‘만세서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지난 2016년 작고한 유흥수(운산면 고산리) 선생과 김상정(성연면 고남리) 선생의 생가를 찾아 보존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서산지역의 3.1운동이란 책자와 동영상을 제작해 교육기관, 언론사, 사회단체 등에 배포하며 우리에게도 자랑스러운 항일의 역사가 있었음을, 그리고 기억해야함을 알렸다.

   
▲ 해미읍성 진남문 앞에 설치된 1919년 해미장터 3.1만세운동 기념비를 살펴보고 있는 ‘만세서산’ 회원들.

이재휘 회장은 자신들의 모든 행위가 막연하고, 추상적인 호국보훈이 아닌 실체가 있는 호국보훈을 위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등 각종 기념일이 되면 호국보훈을 강조하기는 하는데 너무 막연한 탓에 무엇 때문에 누구를 추모해야하는지도 모르고, 형식에만 치우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래서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애국심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역의 사건과 인물을 조명해 왜 내가 호국보훈을 해야만 하는가를 피부에 와 닿게 만들고 싶은 것이 ‘만세서산’의 최종목표 입니다”       
‘만세서산’ 회원들에게는 최근 새로운 사명이 하나 생겼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음에도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10여명의 인물들은 찾아낸 것이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았던 이들의 의로웠던 일생을 알리기 위해 제적등본, 형사기록부 등의 자료를 찾아내 조만간 포상신청서를 관계 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

   
▲ 서산시 운산면 소중리 출신인 유동렬 독립유공자의 유족과 이재휘 회장과의 기념촬영 모습. ‘만세서산’의 활동은 독립유공자 유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만세서산’은 이밖에도 지역의 의미를 찾는 역사관광 접목, 축제 시 지역의 호국보훈 역사 홍보, 독립유공자 관련 단체 결성 지원 등 자신들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독립유공자의 출신 지역 마을회관에 의로운 행동을 담은 액자를 걸겠다는 이재휘, 이성노, 이선희, 오영숙, 공주희, 이새봄, 김경훈, 이정순 회원. 이들은 우리시대의 의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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