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시공원지키기 대책위, 지난 7일 성화동 촛불문화제서 공개
21일 장전공원서 시민·종교단체 등 대규모 비상시국회의 예고

▲ 문재인 대통령이 청주 구룡산공원을 지켜 달라는 희망 손편지에  답장한 편지/청주도시공원 대책위 제공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 해제로 힘이 닿지 않는 충북 청주시 구룡산공원을 지켜 달라는 아아들의 희망 손 편지에 답장이 도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의 답글은 지난 7일 청주시 성화동 장전공원에서 열린 구룡산 민간개발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공개돼 "신나게 뛰어놀고, 마음껏 꿈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께요"라고 푸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남겼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주 오송을 방문하면서 구룡산공원을 지키기 위한 10통의 어린 아이들이 손 편지가 당시 비서실에 전달한지 2주만에 받은 희망의 메시지다.

이 같은 내용 전달로 자연 보존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 자리는 시민단체들의 가슴벅찬 환호속에 큰 힘을 끌어올리는 불을 짚혀냈다는 여론이다.

10일 만난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답장은 지난 4일 10명의 아이들 앞으로 발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대통령의 구룡산 방문을 되살려 주고 아이들의 따듯한 마음을 보살펴 꺼지지 않는 희망 불씨 안겨줘서 감사하다"며 "더 힘을 내 촛불문화제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지글에는 구룡산 개발 사안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소중한 마음을 담은 편지 잘 읽어보았어요"라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천사 같은 수녀님이 달콤한 사탕을 나누어 주셨는데, 친구들과 나눠먹은 사탕이 얼마나 달콤했던지 기억이 생생합니다"고 아이들의 추억을 소중하게 했다.

손 편지글에는 "대통령 할아버지 제가 사랑하는 구룡산 숲속 친구들을 어떻게 살릴까요?”라는 문구가 적힌 내용이 비서실에 전달됐다.

답장을 낭독한 '구룡산지키기 촛불문화제'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감사와 한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자존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 청주 구룡산공원 민간개발 저지 촛불문화제가 지난 7일 장전공원에서 어린아이부터 시민·종교·정치계까지 힘을 싣고 있다./김대균 기자

시민대책위는 매주 금요일 청주 장전공원에서 '구룡산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열고 14일 4차 시민들의 자발적인 민간개발 저지 집회가 이어진다.

촛불문화행사에는 오제세 의원과 김종대 의원이 참여해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을 천명했으며 많은 시·도의원이 가족들과 힘을 싣는 등 청주시민 문화제를 넘어 전국 문화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조현국 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은 "장전공원이 청주의 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의 시발지가 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애환에 시가 응답할 때까지 촛불을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간개발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 전 21일은 장전공원에서 시민과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비상시국회의'를 열 것"이라며 "법조계의 자문을 받아 행정소송 등 법적인 절차도 불사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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