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소방서 이우동 소방위, 조종자격증 이어 교관 자격증 도전 눈길
"사람 구할 수 있는 기술 배워 동료들에게 전파하는 싶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7년차 배태랑인 홍성소방서 이우동 소방위는 충남도내 소방관 중 제일 먼저 초경량비행장치(드론) 조종자 자격을 취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13일 만난 그는 드론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도 컸지만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된 데는 못 말리는 직업정신이 한몫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드론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는 걸 보면서 조만간 소방분야에서도 분명히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생 좀 각오하고, 자격증을 따는데 도전했습니다. 예상보다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드론을 현장에서 운용하면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 소방위가 자격증을 취득한 것은 지난 2017년, 당시만 해도 드론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전국적으로 7~8곳에 지나지 않아 주말마다 경기도 이천까지 가서 교육을 받아야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처럼 지난해 7월 송원규 소방서장이 부임하면서 이 소방위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드론 활용의 유용성에 대한 선견지명을 가진 송 서장이 소방당국의 계획보다 한발 앞서 특수시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드론 1대를 현장에 투입, 물 만난 물고기가 된 것이다. 두 사람의 예상은 적중해 드론은 소방현장에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 홍성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 시 드론을 통해 얻은 공중 영상은 산불진행방향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 현장지휘에 큰 도움을 줬다.
화재 현장뿐만이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도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며 이 소방위는 드론 예찬론을 폈다.
"홍성소방서에서는 드론을 활용해 중점관리대상에 대한 입체 작전도 70여개를 완성했습니다. 상공에서 촬영한 자료로 화재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압에 나설 수 있는 비장의 카드를 손에 넣게 된 거죠. 화재진압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사례라고 자부합니다."
현재 홍성소방서에서는 드론을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각종 훈련에 여념이 없다.
실종자 수색은 몰론 구명환과 소형구조장비 낙하 전달 등 위급상황에 따른 특화된 드론 활용기술이 절실한 까닭이다. 현재 홍성소방서 소방관 4명이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얼마 전부터 이 소방위는 지도조종자 과정(교관 자격)을 이수하고 있다. 숙달된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만이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교관 자격증을 취득해 동료 소방관들에게 직접 기술을 가르치고 싶다는 이 소방위는 예산지원이 되면 대형 드론을 가지고 실질적인 인명구조 상황에 투입해 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드론 활용의 효율성이 입증된 만큼 가산점 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교관 자격증을 꼭 취득해 홍성소방서를 충남을 넘어 전국에서 드론하면 알아주는 소방서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