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비 등 15억 투입…지난해 12월 준공에 마무리 공사 '미흡'
마구잡이식 시공에 준공 '의혹'…보도블럭 땅꺼짐·내부 벽 갈라져 '심각'

▲ 청주 남일면 실내게이트볼장이 지난해 12월 준공됐지만 건물 앞으로 경계석만 세워진 채 자같밭을 연상케 하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 청주시가 남일면 전천후게이트볼장이 건물 내·외부의 공사 마무리가 되지 않자 주민들로부터 불만 섞은 볼멘소리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청주시는 15억여 만원을 들여 남일면 실내게이트볼장을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주민 편의를 위해 15억여 원을 들여 건립한 게이트볼장은 건립 초기부터 이용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지만 대부분 반영이 되지 못한 채 공사를 강행해 준공 후에도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남일면 주민 A씨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사용승인을 하면서 마을주민들이 게이트볼을 치고 있지만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주위가 지저분한 상태다"며 "준공검사를 어떻게 했는지 현장은 공사 물품이 널부러져 있어 어수선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용하라는 것인지 답답할 노릇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본 취재진이 게이트볼장을 방문한 결과. 건물 주변으로 사람이 밟은 흔적도 없는데 보도블럭이 꺼짐현상. 내부 벽이 갈라져 있고 출입문으로는 현장에서 사용하다 남은 시멘트·석고보드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가 하면 건물 외벽으로 전신주를 타고 전기 철재선이 엿가락처럼 늘어져 있는 등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

▲ 남일면 실내게이트볼장이 준공 한달여 만에 보도블럭이 꺼짐현상을 보이며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김대균 기자

또 고은 삼거리쪽 대로변에서 게이트볼장으로 진입하는 안내판도 없을 뿐더러 공공시설이 건립됐지만 지나가던 행인들은 새 건물을 바라보며 본 취재진에게 어떤 건물인지 되묻는 등 간판도 없이 순식간에 정체를 알수 없는 건물로 전락했다.

일반 건축물의 경우에는 외부 패널이나 대리석 등의 마감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바닥 기초공사로 올라간 50cm 콘크리트 타설이 그대로 노출돼 미관상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건물 내부의 찜질방 용도로 구분된 방에는 황토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찜질을 위한 기본적인 방석 등도 구비되지 않았는가 하면 창호에는 먼지 등 공공 체육시설을 마구잡이식 설계와 시공을 눈감아 주고 준공해 줬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어 “게이트볼장 앞마당도 야외 경기장 설치를 요청했지만 경계석 설치에 흉물스럽게 자갈밭을 만들어 놨다"며 "야외 경기장 설치나 깔끔한 마감처리를 하던지 주민들이 편히 다닐 수 있는 체육시설이 되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토했다.A씨는 “지난 2017년 폭우 때 바로 옆 하천이 범람해 일대가 뻘밭으로 변했었다. 걱정스러운 주민들은 약 1m 정도 기초를 높여줄 것을 요구했는데 겨우 50cm만 올리는가 하면 건물 기초마감도 하지 않았다"고 털어 놨다.

그러면서 “건립 초기에 실내 찜질방에 편백나무로 마감하고 사무실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벽면 설치를 요구했으나 전혀 설계에 반영이 안됐다. 준공 이후 주민의견을 낸 것을 왜 안 해주냐고 따져 물었으나 예산이 없어 못한다는 소리만 한다"며 "도대체 행정을 어떻게 하는지 신뢰할 수 없다"고 하소연 했다.

▲ 남일면 실내게이트볼장 건물 뒷편으로 엿가락처럼 꼬인 전기 철재선이 전신주를 타고 건물 아래로 내려와 안전불감증을 보이고 있다./김대균 기자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12월 12일 준공을 마쳤다”며 “남은 폐기물처리 등은 3월쯤에 진행해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민 A씨는 "어렵게 국비를 확보해 좋은 시설을 건립하면서 실제 사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경청해 주지 않는지 답답할 따름이다"며 "예산이 남았다면 설계 변경을 통해서든지 행정력을 동원해 시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일면 실내게이트볼장은 상당구 남일면 가산리 757-23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2천933㎡, 연면적 490㎡ 규모로 2017년 건립 계획을 세워 건립부지 공유재산심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12일 준공했다.

이번 사업은 국비 8억 원과 시비 7억3천500만 원 등 모두 15억3천500만 원을 들여 전천후 게이트볼장과 쉼터조성을 목적으로 건립됐다.

사업비 중 시비 7억 3천500만 원은 부지 매입비로, 게이트볼장 건립에는 5억여 원의 공사비가 들어갔다.

남일면 실내게이트볼장의 총 사업비 15억여 원 중에 2억~3억 원 가량 예산이 남았을 것으로 풀이되나 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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