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양군보건의료원 김상경 원장

▲ 청양군보건의료원 김상경 원장은 의사로서의 마지막 사명감을 순박한 청양사람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달 31일 만난 청양군보건의료원 김상경(59) 원장은 인터뷰 내내 유쾌했다.
원장 자리가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비슷한 처지(?)라는 뼈있는 농담에도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이런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환자(청양군민)에 대한 진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의사의 치료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아는 순박한 청양군민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저를 이끌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사는 청양에서 의사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을 작정을 하고 온 만큼 최선을 다해 청양의 의료수준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입니다”
오랜 기간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청양과 가까운 홍성의료원에서 산부인과 과장을 역임하는 등 의사로서 잔뼈가 굵은 김 원장에게도 청양의 의료여건은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군민들에게 제일 큰 불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10명 중 9명은 열악한 의료시설이라고 답할 만큼 청양은 의료의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부족한 의료진과 장비 등 어느 것 하나 풍족하지 않은 여건임에도 김 원장은 희망을 보고 있다. 민선7기 들어 내과와 정형외과, 정신과 전문의가 확충되는 등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세를 몰아 김 원장은 앞으로 보건의료원이 가야할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1차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보건의료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1차 치료만 잘해줘도 환자들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다보면 환자들과 신뢰가 쌓이게 되고, 위상도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장비확충과 실력 있는 의료진 확보 등의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입니다”
도심 지역보다 더 실력 있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부족한 장비를 대신할 의사의 역량이 절실한 까닭이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보건의료원을 책임져야할 위치에 있는 김 원장은 의사 수급도 자신의 몫이라 여기고, 수십 년 간의 인맥을 총동원 해볼 심산이란다.
고령인구가 많은 청양의 특성상 안과나 이비인후과 등 노인성 질환을 담당하는 분야의 보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책상에 앉아 지시하고, 결재만 하는 역할은 사양한다. 의사는 환자와 함께해야 한다는 자신의 지론대로 의료진 수급 상황에 따라 4월부터는 전공인 산부인과 진료에도 참여하려한다. 
“청양지역에서 보건의료원의 역할은 실로 막중합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직원들도, 의사들도 모두 다 변하겠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환자들에게 다가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청양의 종합병원이 되도록 말입니다. 꼭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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