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YMCA ‘꿈트리 봉사단’, 장난감에 새 생명 불어 넣어! 

▲ YMCA 회원인 박정열 씨가 꿈트리 회원들과 장난감을 수리하고 있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장난감 수리 재능기부에 나선 박 씨 덕에 봉사단체인 꿈트리까지 탄생하게 됐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장난감의 진화가 무섭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장난감 좀 가지고 놀았다 할 수 있는 40~50대의 추억은 구석기 보다 훨씬 이전의 유물이 됐다.
첨단(?) 기능을 장착한 신세대 장남감은 몸값도 어마어마해 지갑을 열기가 큰 부담이다.
더군다나 잘 갖고 놀다가도 금방 싫증을 내거나, 조금이라도 고장이 나면 외면해 버리는  어린아이들의 특성상, 자주 사주기는 어렵고 안 사주고 넘어가기도 눈치가 보이는 형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고민을 가진 어른들에게 구세주 같은 곳이 나타났으니 바로 충청남도 서산시 녹색가게(서산YMCA회관·중앙로 24 동일빌딩 2층)의 장난감 재활용 매장이 주인공이다. 장난감 재활용 매장은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어려운 장난감이 환경오염과 자원낭비의 주범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보고자 지난 2016년 문을 열었다.
2년 넘게 운영해온 이곳은 어린이들에게는 장난감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소중함과 자원절약의 필요성에 대한 산교육의 장을, 어른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나름 인기를 끌어왔다.
그런데 장난감 재활용 매장이 올해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중고 장난감을 손질해 다시 판매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고장이 난 장난감을 수리해 생명을 연장해주는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다. 

▲ 건전지 작동 장난감, 전원이 들어오면서 어느 한부분의 소리나 불빛작동이 안 되는 경우, 전원이 안 들어오는 경우 등 다양한 장난감이 꿈트리 회원들의 손을 거쳐 새 것 못지 않은 성능을 갖게된다.

변화의 중심에는 YMCA 회원인 박정열 씨가 있다. 평소 사회적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가 자신의 전공을 살려 장난감 수리 재능기부에 나서면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박 씨의 제안으로 ‘꿈트리’라는 봉사단체까지 생겼는데 이 단체에는 박 씨로부터 수리기술을 배워가며 함께 봉사하는 여러 명의 청소년까지 가세, 늘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초창기인 지금은 월~금요일까지 접수한 제품을 토요일 오후에 꿈트리 봉사단원들이 수리를 하는 단순한 단계지만 택배를 통한 충남 전역으로의 사업 확장과 어린이를 위한 부서진 장난감을 활용한 ‘장난감 창작 교실’ 등 앞으로의 계획은 무궁무진하다.

▲ 서산YMCA가 운영하는 서산시 녹색가게 장난감 재활용 매장이 새해부터 고장이 난 장난감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역할까지 해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현재 많은 장난감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건전지 작동 장난감, 전원이 들어오면서 어느 한부분의 소리나 불빛작동이 안 되는 경우, 전원이 안 들어오는 경우 등 다양한 상태의 고장 장난감들이 새 생명을 얻고 있다.
서산시자원순환과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예산을 지원해 주는 까닭에 고가의 부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난감 수리가 무상인 것도 놀라운 사실 중 하나다.

▲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장난감들. 고가의 부품을 제외하고는 수리비가 공짜다.

27일 서산YMCA 박상언 사무총장은 “요즘 모든 것이 풍족하다보니 반려동물도 싫증이 나면 아무런 고민 없이 버리는 세태다. 이런 때에 우리 아이들이 고장이 난 장난감을 다시 고쳐서 사용한다던가, 남을 위해 기부를 하는 태도를 배운다면 자원은 물론 더 나아가 생명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장난감을 비롯한 자원 재활용과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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