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 사무처, 현수막 숫자 부풀려 공금 빼돌려…일부 당원들 사법수사기관 '고발'

▲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최근 청주시내 일원에 게시한 현수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김대균 기자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이 도미노 탈당으로 홍역을 앓는 가운데 도당 사무처 내에 횡령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일부 당원들이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사건이 벌어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15일 익명을 요구한 바른미래당 당원 A씨는 “최근 도당 사무처가 36장의 현수막을 설치해 놓고 56개의 수량을 부풀려 계산한 후 광고업자로부터 120만 원을 도당 사무처 관계자 B씨의 개인통장으로 되돌려 교묘한 수법을 확인했다”며 “수사 기관에 업무상 횡령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당 사무처와 광고업자 등으로부터 모든 횡령 증거와 사실을 확인했다”며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인 김수민 의원과 사무처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충북도당은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비예산 79억 원 확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등 현수막을 청주시내 곳곳에 게시했다.

이는 김수민 의원(비례대표,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이 지난해 국회에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한 홍보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앞서 김수민 의원이 도당 사무처장을 자기사람으로 채용하면서 당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며 “김 의원은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 받은 후 운영위원회 구성도 안하고 도당을 방문하지도 않으며 공문 확인도 카톡으로 하는 등 임무에 충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수막 사건도 신임 사무처장이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라고는 상식적으로 생각이 안 된다”며 “이를 간과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더 많은 유사행각이 발생돼 도당의 큰 손실이 우려 된다”고 사법기관에 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김수민 의원은 지난해 10월15일자로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됐으며 현재 사무처장은 지난해 12월24일 임명됐다. 

본보는 당사자인 도당 관계자 B씨로부터 “입장을 정리해 연락하겠다”고 말하며 사실에 확인에 대한 답변을 함구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지난해 12월26일 전 6·13지방선거 도지사후보인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가 탈당한 이후 같은 달 31일 한기달 전 사무처장이, 지난 2일에는 안흥수·남연심 전 청주시의원이 탈당하며 도당 조직에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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