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행복바이러스 김진희 씨
시골서 시작한 제2의 인생, 타인과 함께하기에 더 뿌듯!

▲ 행복바이러스 비타민 김진희 씨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항시 웃으라고 조언했다. 웃으면 행복이 온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산소 같은 여자’란 광고 문구가 대히트를 쳤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1일 만난 김진희(46)씨는 산소에 비타민까지 함유, 축 처진 사람도 생생하게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이런 까닭에 세상 사람들은 그녀를 산소 같은 여자보다 한수 위인 ‘행복바이러스 비타민 김진희’라 부른다. 조금은 긴 듯도 하지만 그녀가 쏟아내는 에너지를 느껴본 이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현재 김 씨는 동부전통시장 방송국 DJ와 각종 행사의 MC, 실버웃음체조 강사 등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동안 지역방송에 고정적으로 얼굴을 내민 탓에 서산시에서는 꽤나 유명한 인사다. 하지만 5~6년 전만하더라도 전업주부였던 자신이 이런 삶을 살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서산으로 내려간다고 하니 주변 분들이 서울서 살다가 그런 시골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다들 위로해 줬어요(웃음). 사실 저도 은근히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컸구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서산이란 곳과 인연을 맺은 것이 멋진 제2의 인생을 사는 행운이 됐습니다.”
일반 상가도 아닌 그것도 시월드가 탄탄하게 터를 잡은 전통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김 씨는 이런 낯설음을 정면 돌파했다.

▲ 김 씨는 동부전통시장 방송국의 메인 DJ로 활동하면서 진짜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지역 유명인사가 됐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는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가 큰 도움이 됐다.

때마침 전통시장에서 진행된 문화관광형 사업이 새로운 길을 터준 것이다. 서울에 살 때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탓에 난타며 DJ 수업이며 배울 수 있는 것은 한껏 욕심을 부렸단다. 유난히 열심인 모습은 자연스레 시장 상인들의 눈길을 끌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상인들과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다고.      
멍석이 깔리자 행동반경도 차츰 커져갔다. 전통시장 방송국 메인 DJ와 시장 행사에서 진행을 맡게 되면서 동부전통시장의 마스코트가 됐고, 외부에서도 손짓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씨는 정신없이 바쁜 일상은 사절이다.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버는 것 보다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웃음심리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봉사활동 단체인 ‘웃음보따리’를 결성해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노인들을 위한 실버웃음체조와 웃음 레크리에이션, 웃음 코칭 등의 수업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을 위한 활동에 더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 김 씨는 이 세상의 자녀들에게 시간이 나는 틈틈이 부모님들께 안부 전화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거부감을 보이는 어르신들이 계세요. 몸이 늙고 아프면서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현재의 모습 때문에 쉽게 웃을 수도, 마음을 열 수도 없는 거죠. 이런 마음의 벽이 하나하나 허물어지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볼 때면 오히려 제가 치유되는 기분입니다. 주는 것보다 훨씬 큰 걸 제가 받고 있는 셈이죠.”
김 씨는 새해부터는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하고 싶단다. 함께 어울리고, 재미있게 보내는 것을 뛰어 넘어 좀 더 영양가 넘치는 비타민을 전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또한 노인 세대뿐만이 아닌 전 연령층에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다. 

▲ 김 씨는 문화공연봉사팀 세친구의 멤버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더 먼 장래에는 노인들이 눈치 안보고 즐겁게 와서 놀 수 있는 노인학교도 만들어 보고 싶단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어떻게 살면 행복해 질수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하루에 15초씩 웃기 시작해서 5분까지 실천하세요. 그럼 분명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연도별로 증명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이 옛날보다 확실히 젊어 보입니다. 더 행복하고요. 고단한 삶일 지라도 욕심껏 많이 웃으세요. 그럼 분명히 행복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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