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6건 중 22.2% 8건 도내서 발생…긴급대책반 가동 후 결과 없어
영동·충주·제천 등 충북 곳곳서 발생…"재발방지책 마련해야"

▲ 12일 충북교육연대가 스쿨미투에 대한 전수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도교육청에 촉구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교육연대는 12일 스쿨미투(학교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와 재발방지에 대한 특단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이날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에서만 8건의 학생, 교사, 교직원 스쿨미투가 발생했고 이는 전국에서 발생한 36건의 22.2% 해당한다며 이처럼 심각하지만 도교육청이 약속했던 ‘긴급대책반’ 가동에 대한 결과를 들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쿨미투가 폭로되고 전수조사나 표본조사가 이뤄졌다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와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 교직원 대상의 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영동, 충주, 제천 등 충북 곳곳에서 끊임없이 스쿨미투가 이어지고 있어 도교육청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육연대는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사안이 발생하면 처음에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처럼 하다 시간이 지나면 대충 얼버무리다 보니 ‘스쿨미투 계정주’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들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관용 없는 처벌,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봐 주기식 조사’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학교현장에서 스쿨미투가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용(전교조 충북지부장) 교사는 “도교육청이 성폭력 가해자 무관용 원칙 등 원 스트라이크 아웃과 피해자 대책을 내 놓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스쿨미투가 발생해 교사의 한 사람으로 안타깝다”며 “치부를 숨기기보다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 교육청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과 대책반을 꾸려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영숙 학부모 대표는 “스쿨미투는 학생들이 어렵게 목소리를 내다 사회의 무관심에 또다시 침묵으로 돌아가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내 아이는 아닐 것’이라고 어머니들이 미리 아이들의 입을 막는다면 우리 아이들은 도움을 청할 수 없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학부모 조씨는 “부모의 몫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마음껏 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충북여중 한 학생의 녹취 음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달라지지 않은 ‘스쿨미투’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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