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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심화영중고제판소리 발표회 ‘진작 좀 오지’중고제, 아직 오지 않은 것에 대한 희망 
방관식 기자  |  afgm5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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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9  2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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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진작 좀 오지’
지난 7일 오후 충남무형문화재 승무 전수관에서 열린 열두 번째 심화영중고제판소리 발표회의 타이틀이다. 
누구를 향한 기다림이 이렇듯 클까? 아쉽게도 이날 모인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몰락하다시피한 중고제의 명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 심화영 선생의 제자이자 심화영중고제판소리보존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은우 대표는 “스승님은 ‘선생이 가르친 데로만 딱 하는 건 아녀, 지가도 익숙허면 얼마든지 넣을 수 있잖어. 뺄 수도 있고, 그건 내 마음이여’하며 늘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표가 선보인 심화영제 단가 ‘만고강산’과 심청가 중 ‘선인따라’, ‘범피중류’에서는 스승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립기는 심 선생의 외손녀인 심화영승무보존회 이애리 회장도 마찬가지. 어려서부터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승무를 비롯해 소리를 배운 이 회장은 늘 할머니에게 미안함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소리를 이어주기를 바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춤을 이어받는 것만으로도 벅찬 탓에 그 바람을 들어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한구석에 남아 있는 탓이다. 이런 미안함 때문일까?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미국까지 날아가 이모가 되는 심태진(심상건 선생의 딸)여사에게 소리를 배웠다. 이날 부른 심상건제 수궁가 중 ‘노화월’도 이때 배운 것이라 했다. 

   

풍류 ‘중고제에술연구회’

아마 이은우, 이애리 이 둘만의 무대였다면 이날의 발표회는 좀 쓸쓸했을 것이다. 하지만 든든한 응원군이 함께했기에 한층 빛을 낼 수 있었다.
중고제의 매력에 빠져 함께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신성수 중고제판소리연구소장과 풍류 ‘중고제예술연구회’의 이동백제 단가 ‘백발가’, 심청가 ‘부친이별’, 충청시나위 ‘흥타령’, ‘봉황곡’ 등의 소리판이 벌어져 그 흥은 절정을 이뤘다.

   
신성수 중고제판소리연구소장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발표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중고제의 부흥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진작 좀 오지’, 처음에는 원망이라 느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는 희망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에는 올 것이란 것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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