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안 현대더링스CC 전경.

[충청뉴스라인 김정기 기자]태안 현대더링스CC가 유사회원권을 발행한 후 당초 계약내용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계약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6일 현대더링스CC 유사회원권 계약자들에 따르면 현대더링스CC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난 10월까지 1년여 기간 동안 1인당 1980만원(부가세 포함)씩 총 150명을 상대로 향후 10년간 사용 가능한 27억원 상당(부가세 별도)의 소멸성 유사회원권을 판매했다.
 
그러나 현대더링스CC 측은 “골프 성수기인 지난 10월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이들 유사회원권 소지자들에 대한 인터넷 예약 접속을 차단한 채 일반고객(비회원) 위주의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당초 이 골프장은 유사회원권 계약 시 10년간 주말 4회, 평일 8회 등 월 12회를 저렴한 그린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약조건으로 유사회원권을 구입한 이들이 정작 골프 성수기인 10월 한 달간 골프는 고사하고 예약 조차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계약취소 또는 환불을 요구하는 실정에 이르고 있다.

유사회원권을 구입한 A씨는 "골프장 측이 성수기에 자신들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유사회원권 인터넷 예약 전산망까지 다운시켜 예약이 전혀 되지 않았다”며 “유선전화로 예약 신청을 할 경우에도 매진 통보 또는 첫 타임 등 이른 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토록 해 결국 유사회원권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B씨는 “성수기 중 1일 평균 160팀 정도가 이용할 경우 저렴한 유사회원권 계약자보다는 비싼 그린피를 내는 일반 고객을 받는 게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 아니냐”며 “유사회원권을 판매하고 이를 정당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명백한 계약사항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골퍼는 “골프장이 집에서도 가깝고 편해 몇 개월 전 유사회원권을 계약하고 이용해왔는데 10월 내내 인터넷 접속이 차단돼 전화 예약을 하려고 하면 이미 매진됐다거나 또는 오전 7시 20분, 7시 30분밖에 예약이 안된다고 답변하는 등 부킹이 사실상 쉽지 않아 전액 환불을 요구 중에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현대더링스CC 관계자는 “한케이라는 업체가 좋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제안해 고객확보 차원에서 협약을 맺고 유사회원권을 판매했다”며 “회원권 약정 계약은 전적으로 한케이에서 했기 때문에 세부 계약내용까진 잘 알지 못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태안군 관계자는 “해당 골프장은 회원제가 아닌 대중제 36홀 골프장으로 지난 2014년 4월에 18홀, 같은 해 6월에 18홀이 각각 체육시설업으로 등록됐다”며 “유사회원권 판매와 관련된 사항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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