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행감 현장, 물리적 충돌에 고성 등 험악한 분위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공휘 위원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시·군 행정사무감사를 둘러싼 충남도의회와 각 시군의 갈등이 급기야 물리적 충돌 양상까지 보이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14일 오전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공휘)가 보령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려 했으나 공무원 노조, 시의회 의원 등에 의해 정문에서 제지당했다.
그러나 지난 부여군이나 천안시의 상황과는 다른 모습이 벌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군 행정사무감사를 둘러싼 충남도의회와 각 시군의 갈등이 급기야 물리적 충돌 양상까지 보이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4일 보령시청 정문에서 벌어진 도의원과 공무원 노조원의 대치 장면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이 물리적인 충돌에 이어 1시간 가까이 대치하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도의회 관계자들의 동영상 촬영을 보령시 관계자들이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대치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
3번이나 행감을 저지당한 도의회의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행정자치위원회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시군 행감은 위임사무와 도비집행에 대한 지도감독으로 권한남용을 방지하고 도민 중심 행정을 실현하기 위한 당연한 책무이자 지방자치를 갈망하는 도민의 바람이다”며 “보령시의 감사 거부 행태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성이 없으며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회는 도민의 대의기구로서 보령시가 감사를 거부하는 직무태만과 공무집행방해에 대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며 “도의회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도민의 알 권리를 거부하는 행위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충남도의회 시군 행정사무감사 폐지 공동대책위원회 역시 이보다 앞서 성명서를 통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충남도의회의 일방적인 시군 행정사무감사를 철회하라 요청했으나 도의회가 공대위의 합리적 주장에 어떠한 대화와 타협의 노력도 없이 자신들의 권한 행사에만 몰두하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오리무중이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오는 16일 행감을 앞둔 서산시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칫 양측의 악화된 감정이 ‘서산에서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16일 서산시를 행감할 예정인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관계자는 “도의회는 정당한 공무집행을 시도할 뿐 피감기관에서 행감을 저지한다고 해서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해결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 아니냐?”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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