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옥 석면 슬레이트 수년간 방치
주민 불안감 가중 … 市, "소유주 동의 없으면 처리하기 어렵다"

▲(위쪽)서산시 예천동의 한 폐가옥에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가 파손된 채 수년째 방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석면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아래쪽)예천동 폐가옥에 방치돼 있던 석면 슬레이트가 산산이 부서진 채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충청뉴스라인 김정기 기자]충남 서산시 곳곳에 방치된 폐가옥에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가 시 당국의 무관심 속에 수년째 방치돼 있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서산시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도 수년이 지나도록 폐가옥의 석면 슬레이트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등 무사안일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일 본보 취재 결과 서산시 예천동, 인지면 야당리, 부석면 취평리 등의 폐가옥에는 과거 지붕재로 사용됐던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가 파손된 채 수년째 방치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폐가옥에 방치돼 있는 석면 슬레이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풍화와 부식 등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대기중에 비산될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예천동의 한 폐가옥에는 수년째 방치돼 있던 석면 슬레이트가 산산히 부서진 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인근 주민들이 석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서산시 당국은 이와 관련, 지난해 1월 언론보도를 통해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음에도 주민들의 건강을 외면한 채 여전히 관내 폐가옥의 파손된 석면 슬레이트를 수년째 방치하는 등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위쪽)서산시 인지면 야당리 대로변에 석면 슬레이트 폐가옥이 수년전부터 흉물로 방치돼 있다.(아래쪽)부석면 취평리 주택가의 한 폐가옥에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가 수년째 방치돼 있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1급 발암물질' 석면은 미세한 석면섬유가 공기 중에 먼지 등의 형태로 떠다니다 호흡기 등을 통해 인체에 한 번 흡입되면 체내에서 배출되지 않고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악성중피종, 폐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의 경우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석면 슬레이트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파트 단지 주변의 폐가옥에 파손된 석면 슬레이트가 수년째 방치돼 있는데 시에서 너무 무관심 한 것 아니냐"며 "시 당국에서 관내 곳곳의 폐가옥에 방치돼 있는 석면 슬레이트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고도 수년째 조치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주민은 또 "시 관련 부서에서 주민 불편사항에 대해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대응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운게 아니냐"며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폐가옥의 석면 슬레이트를 조속히 조치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산시 건축과 관계자는 "가옥주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석면 슬레이트를 강제적으로 행정 대집행 등을 통해 철거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석면 슬레이트 지붕해체 비용을 지원하려면 가옥주의 신청이 있어야 가능한 만큼 사실 관계를 확인해 조속히 대책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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