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명장 오명숙 민속떡집 대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사람들은 그녀가 요술을 부린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살펴봐도 보통 여인네의 손과 비슷한데 말 그대로 떡 주무르듯이 뚝딱하면 50가지의 전통 떡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떡 명장’, 세상이 오명숙(54·민속떡집)씨를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오 명장은 종갓집이었던 친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제사와 잔치 일 등을 거들며 자연스럽게 전통 떡의 매력과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떡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남다른 손맛을 알아본 이웃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그 후로는 떡 연구에만 매달리게 됐다. 오 명장은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떡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7평 규모의 작은 떡집에서 만들어낸 떡 덕분에 다섯 식구가 굶지 않았고, 3남매도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울 수 있었던 까닭이다. 
오 명장의 떡은 철저하게 우리 것이다. 주재료인 쌀도 당진에서 난 것이고 쑥, 호박, 잣, 고구마 같은 부재료 역시 당진의 자연에서 얻은 것들이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란 정신으로 만들어낸 떡은 항상 그 맛과 가치를 인정 받는다.
좋은 재료에 정성은 덤이요, 수 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는 기본이니 떡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오 명장의 떡은 보통 오전 10시면 아슬아슬하다. 
어렸을 적 떡은 잔치를 할 때 이웃과 함께 하던 나눔 그 자체였다. 이런 습관이 지금도 이어져 오 명장은 힘들게 개발한 레시피를 이웃들과 함께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당진 지역 8개 떡집이 참여한 당진시쑥왕송편협동조합의 대표로 활동하면서  전통 떡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명장에게는 오랜 꿈이 하나 있다. 당진에서 나오는 우수 농산물로 떡을 만들어 먹으며 체험하고, 즐기는 6차 산업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오 명장의 손끝에서는 오늘도 아름다운 이 땅의 전통 떡들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오 명장이 부리는 요술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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