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민들은 산폐장 생체실험의 대상이 아니다”

 

[충청뉴스라인 김정기 기자] 20일 아침, 서산시청 앞 거리에서 행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색 시위가 벌어졌다. 산폐장반대오스카빌대책위 한석화위원장과 주민들이 서산시청에 대한 항의와 행정심판 기각 촉구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인 것.

오스카빌 주민대책위 한석화 위원장은 하얀 소복을 입고 목에 씌우는 형구인 칼을 쓰고 고소작업대 위에 올랐다. 오스카빌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함께 칼을 차고 피켓을 들어 시민들에게 홍보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한위원장은 “업체가 처음엔 산단 내 폐기물이 많아서 당초 승인된 면적보다 넓혀야 한다며 월드컵 축구장만한 면적에 아파트 15층 깊이를 팠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행정심판과 소송을 통해 산단 내 폐기물량이 적어서 외지 폐기물을 받아야 한다는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17만 서산시민이 건강하게 살 권리가 기업 이윤의 극대화보다 우선적으로 존중되어야 함을 호소하고 싶었다”고 이날 시위의 목적에 대해 밝혔다.

 

또 목에 찬 칼과 소복이 갖는 의미에 대해 “전국 산업폐기물 반입 된다면 침출수로 인한 농작물과 밭작물의 피해, 먹거리의 비소비화, 이로 인한 부동산가치의 하락 등 서산 시민들의 생존기반을 죽인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비윤리적인 이윤추구집단 때문에 생체실험 당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산시청이 산폐장 시행사와 체결한 입주계약 해지, 서산EST가 제기한 행정심판의 기각을 촉구하며 진행한 이 시위는 아침, 저녁으로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대에 당분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오는 21일 행정심판이 열리게 될 세종시 법제처 앞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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