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전원생활 56통 원주민들 아파트에 숨 막혀 '원성'
"소음·진동·지하수오염 침해 등 20년 마을길 송두리째 날아가"
건설사·청주시 '나몰라라' 공사 강행…9일 시청 앞 집회 예고

▲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56통이 최근 3년에 인근 아파트 난개발로 '사면초가'에 놓인 단적인 면이 도면을 통해 나타내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56통의 130여 세대 주민들이 '최근 3년 아파트 난개발로 서현·홍골지구와 서부로 주변의 도심 전원주택의 원주민들이 생존권 위협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경동 56통은 사면에 둘러쌓인 조합원 아파트인 자이1차, 현대 1·2·3·4차, 임대아파트 예정부지, 민간아파트 예정부지 등의 난개발로 기존 마을도로 폐쇄, 지하수 생활용수 오염, 조망·일조권 침해, 비산먼지 피해, 공사소음 진동 피해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터파기 공사로 밤잠을 설치기는 물론 지난해 7월 수해 때 공사현장에서 토사유출로 마을 입구를 막아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분토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조합측이 주민설명회에서 임시도로와 인도확보 후 기존도로를 폐쇄한다고 해 놓고 약속이행도 없이 지난달 8일 기존도로를 폐쇄했다"며 "약속 이행도 없이 도시개발사업 허가를 내 준 청주시가 탁상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같은 문제는 청주시가 지난 2016년 민원이 제기되자 신설도로를 먼저 공사해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겠다고 공문까지 보내놓고 이제와 조합이나 청주시마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아파트 신축을 위한 교차로가 생기면서 도로가 주택의 1층보다 높거나 다른 한쪽은 19m아래 벼랑이 생기면서 폭우로 인한 재난재해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상황에까지 놓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청주시나 건설업자들은 주민들의 안전과 삶의 질은 안중에도 없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생존권 차원의 대책을 호소해도 청주시와 건설사는 묵묵부답”이라고 토로했다.

최한인 주민대책위원장은 "질막골 50~60여 세대는 15~25m 아래에서 끌어올리는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쓰고 있는 곳도 있는데 아파트 개발과정에서 38m 지하수를 파다보니 지하수 고갈과 오염 등이 걱정"이라며 "주민들에게 쾌적한 아침을 맞게 해주던 산 하나가 어느 순간 사라져 삭막한 동네로 변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생존권 차원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청주시와 건설사는 아무런 대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며 "난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청주시가 귀 기울여 더 이상의 생존권을 위협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시 가경동 56통 주민들은 '주거 생존권'에 대한 호소문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보내고 이어 9일 오전 청주시청 정문 앞에서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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