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변 보행자·차량 사고 등 대형사고 우려
SK충청에너지㈜ 공사비용 7천만원 중 3천만원 부담
조합·중흥건설·중흥토건·GS자이등 4천만원 분담률 '갑론을박'

▲ 청주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흥아파트단지 1블럭 대로변에 설치하려던 도시가스 정압기를 지중화 하기로 결정했지만 추가 공사비용의 분담률에 대한 난관에 부딪혔다.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아저씨 학교 등교길이 무서워요"

 청주방서지구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협의회가 도시가스 정압기 안전성 문제에 이견이 엇갈려온 가운데 유관기관 협의로 지중화를 결정했지만 또 다시 추가 공사비용의 분담률에 대한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가스 정압기는 방서지구 내 중흥아파트단지 1블럭 대로변으로 버젓이 설치가 예정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됐다.

가스 정압기는 각 가정에 들어가는 가스의 압력을 적정하게 조정해 주는 장치로 SK충청에너지서비스㈜가 9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예정인 청주방서도시개발지구(46만4225㎡) 1, 2, 3블럭 중흥, 자이, 두진 아파트단지 총 3천700여세대를 위해 이 지역 완충녹지 40㎡를 매입, 지난 8일에 설치했다.

하지만 증흥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사전 설명회 한 번 없이 설치한데다 당초 방서지구 2블럭 GS자이단지 인근 주유소 옆 단독주택부지에 설치하려다 지난해 3월 청주시 방서지구 도시계획·건축공동심의위원회에서 지금의 위치로 변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반발을 사 왔다.

중흥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106동에서 불과 10여m 거리인데다 학생들 통학로가 위치한 주요 교차로에 위험물취급시설인 가스정압기가 8차선 대로변 옆으로 설치돼 있어 차량 추돌사고라도 나면 자칫 대형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정수 중흥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정압기 설치로 인해 완충녹지가 8m 정도에 불과하다"며 "25호 국도변 공동주택지의 경우 완충녹지를 적어도 10~25m를 확보해야 한다는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받았는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19일 방서지구도시개발조합과 충청에너지서비스, 중흥건설·토건, 중흥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

여기에서 충청에너지서비스가 기존 정압기시설 망실비용 3천만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천만원을 십시일반 분담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 충청에너지는 조합에 가스정압기시설이 지하로 들어갈 경우 필요 없어지는 당초 부지(40㎡)매입비 2천500만원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입주자예정협은 "충청에너지가 부지 매입비를 되돌려 달라는 것은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시설물도 구축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조합 측은 "가스정압기 시설은 1블럭 중흥건설, 2블럭 GS자이 모두 해당돼 시공사와 분담률을 상의해 지하에 매설하는 쪽으로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조합과 중흥토건, 증흥건설, GS건설의 가스정압기 지중화를 위한 추가비용 4천만원에 대한 분담률 협의는 한 차례 결렬되면서 합의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난관에 대한 청주시는 지난 21일 공문을 통해 가스 정압기가 7월까지 설치돼 시설점검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9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 입주민들의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합과 시공사 등이 지중화 방안을 적극 검토, 민원 해소 노력을 요청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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