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바른미래당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 

민주당 ‘그 나물에 그 밥’, 자유한국당 ‘재고상품’ 
6·13 지방선거, 바른미래당 의미 있는 결과 만들어 낼 것

▲ 굳은 표정의 김제식 위원장,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합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는 시험대여서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을 표방하며 지난 2월 13일 창당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우여곡절 끝에 합당해 새롭게 둥지 튼 만큼 대한민국 정치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은 초창기라 한 지붕 두 가족의 어색함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지만 ‘중도개혁 대안정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는 중이다.
충남도의 경우도 지난 2일 충남도당 개편대회를 통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이날 공동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제식 전 국회의원(서산·태안)과 조규선 전 서산시장은 서산지역이 정치적 기반이라는 공통점을 가져 두 사람의 궁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9일 김제식 위원장은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 보수 세력과 무책임한 진보세력이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진단하며 “혼란한 정치를 바로잡기위해 바른미래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세간의 관심에 대해서는 당으로부터 도지사와 천안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권유를 받았으며 지도부와 논의 후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도당위원장으로 당 후보들의 당선을 위한 조력자 역할은 물론 당을 위해 힘든 길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당위원장(공동) 취임을 축하한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인데 소감이 남다를 듯하다?

감사하다. 새누리당 시절 전국 17개 시·도당 중에서 유일하게 충남도당만 대의원 직접 선거를 했고, 302표를 득표한 경쟁자보다 1표 많은 303표를 얻어 당선됐었다.(도당 위원장 출마이유가 너무나 특별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자 측에서는 아무리 양보해도 7대3 정도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가 3차례 검표 끝에 1표차 패배하자 시쳇말로 멘붕 상태에 빠졌다고 들었다. 친박 핵심 행동대장인 경쟁자를 이겨 결국 공천에 실패했다.(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 많다.) 당시 새누리당에는 ‘김한표의원이 셋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실제 김한표 의원. 한 표차로 진 KOO 한표 의원, 한 표차로 이긴 김제식 한표 의원이다. 이번에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특별한 소감보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많이 도와주시기 바란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출범했다. 성격이 다른 두 당이 한배를 탄  만큼 초창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맞는 말이다. 중앙당이나 도당이나 물리적 결합은 이루어졌지만 화학적 결합에는 좀 시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충남도당은 다행스럽게도 공동위원장이 서산출신이라 전부터 서로 잘 알던 사이다. 또한 조규선 위원장께서 많이 배려해줘 잘 돌아간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 지난 2일 열린 충남도당 개편대회에서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고 있는 김제식 위원장.

6·13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충청남도에서의 합당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무엇이고, 그 파장의 크기는 얼마정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지난 대선 충남에서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얻은 득표율만큼 당 지지율이 올라야 되는데 걱정이다. ‘한 술 밥에 배부르랴!’는 우리 속담이 있다. 솔직히 현재는 많이 배가 고프다. 그러나 부패하고 무능한 기득권 보수 세력과 무책임한 진보세력의 양극단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 특히 충남에서는 안희정·박수현 사태 이후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었으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본다. 신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재고 상품을 내놓은 제1야당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김기식 사건, 드루킹게이트로 지방정권교체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당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지방선가가 바른미래당에게는 합당에 대한 평가를 받는 만큼 더 중요하다. 충남도당에서는 어떤 인물들을 내세울 계획이며, 필승 카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앞에서도 말했지만 첫 술에 배부르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15개 시·군에서 지자체장 후보, 광역이나 기초의회 의원 후보를 다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2월 13일 합당한 지 4개월 만에 처음 치르는 선거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여건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 어느 당보다 좋은 후보를 내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확신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국회의원 하나 없이 대통령이 됐고, 이후 치른 총선에서 제1당으로 우뚝 섰다. 바른미래당이 그리 되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그 어디에도 없다. 열심히 하겠다.

▲ 조규선, 김제식 공동위원장이 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최근 김제식 개인의 정치적인 행보에 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계획이 있는지?

지난 총선에서 비박이라고, 구체적으로는 유승민 계로 찍혀 공천을 받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박 감별용 여론조사를 실시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 할 말이 많지만, 기회를 뒤로 미루겠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바른미래당의 서산·태안 지역위원장과 도당위원장을 맡다보니 언론에서도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선 도당위원장으로서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지방선거와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당선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당으로부터 도지사 출마 권유도, 천안 갑, 천안 병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권유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당 대표를 만난 후 금명간 입장을 표명하겠다.

당원과 도민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신생 정당의 어려움 속에 지방선거에 출마한 분들과 당원 동지여러분께 도당위원장으로서 감사한 말씀을 드린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낡은 보수 세력과 안희정, 김기식 사태에서 보듯이 도덕적으로 우월하지도 못하고 최저임금인상, 공무원 증원 등에서 많은 국민 세금을 축내고도 효과를 내지 못하는 무책임한 좌파 정부에 도민들이 경고를 보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거대 양당을 심판하고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우리 바른미래당을 많이 성원해 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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