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마라톤 대회 이유로 닥터헬기 착륙 불허 비난 쇄도!

▲ 서산시가 마라톤 대회를 이유로 닥터헬기의 착륙을 불허해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응급환자 이송 당시 모습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닥터헬기를 이용하려던 교통사고 응급환자가 행정기관이 착륙허가를 내주지 않아 다른 지역의 착륙장까지 응급차를 타고 이동한 후에야 병원으로 후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실은 환자 가족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으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A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경 고북면 OO리에 거주하는 B(71)씨가 아내 C(68)씨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가던 중 홍성군 서부면에서 기계결함으로 추정되는 단독사고를 당해 서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의식불명의 B씨는 MRI 촬영결과 뇌출혈로 머리에 피가 고인 위급한 상태로 밝혀져, 서산의료원은 오후 12시 30분경 천안 단국대학병원에 충남닥터헬기를 긴급 요청했다.
이에 따라 충남닥터헬기는 서산시와 MOU를 체결한 공설운동장에 착륙허가를 요청했으나 관계부서는 8일 열릴 마라톤 대회 준비로 보조경기장과 주차장 등 운동장 주변에는 착륙할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내놨다.
결국 일분일초가 다급했던 응급차는 당진시 면천중학교로 기수를 돌렸고, 그곳에서 충남닥터헬기를 이용해 B씨를 천안 단국대학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글이 게시되자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공무원의 전형적인 복지부동 현상을 드러낸 사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부서간의 불통이 문제”,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 마라톤 대회가 중요하냐?” 등 거의다가 서산시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특히 서산시가 충남닥터헬기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지역이라는 사실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시민들은 더욱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서산시는 지난달 14일 건설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외상성 뇌출혈에 빠진 50대가 600번째 이송환자로 기록되는 등 총 출동 건수 중 절반에 가까운 292건(48.7%)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사고다발 지역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서산시가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닥터헬기에 대해 타박을 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 체육부서 관리자는 댓글을 통해 “사건 당일은 제17회 서산마라톤 전국대회 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관계자들이 주경기장(평소 닥터헬기가 내리던 곳)에서 차량운행, 장비 등 시설물 설치, 물품정리를 하고 있던 상황으로 헬기 착륙에 안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B씨는 8일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9일 서산시청을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식적으로 민원을 접수해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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