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양소방서 이일용 서장 

청양소방서 전경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영화 속 소방관들은 슈퍼맨과 사촌이라도 되는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을 잘도 헤집고 들어가 사람들을 척척 구해낸다.  
그러나 현실세계의 소방관들은 그다지 멋있지도, 강하지도 못하다. 
그래서인지 더욱 절실하게 ‘소방관의 기도’에 나오는 첫 구절을 되뇌는지도 모른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이렇듯 스스로에게 수없이 건 주문 때문일까! 이 땅의 소방관들은 시민의 목숨을 구해야한다는 고귀한 사명감으로 오늘도 용감하게 화재현장으로 달려간다.
백번을 잘하다 한번만 실수해도 수많은 비난을 감수해야하고, 화재 현장 한 구석에 쭈그려 앉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하는 힘든 직업이지만 그들은 자신이 소방관임을 자랑스러워한다. 지난 2015년 개청, 충청남도의 막내 소방서로 불리는 청양소방서 100여명의 소방관들은 요즘 한창 사기가 높다. 
지난해 10월 신청사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인원과 장비 등을 보강,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책임지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청양소방서 이일용 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과거에 비해 소방서에서 하는 일이 많아졌다?
소방안전 수요는 어느 지역에서나 점점 증가하고 있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전통적인 화재진압‧화재예방 업무 외에 구조‧구급활동이 늘어나고, 국민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안전 활동 등 소방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재난환경이 복잡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소방서의 업무 또한 다양해지고 전문화될 전망이다. 

청양소방서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2015년 1월 청양소방서를 개청한 후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2개 119안전센터에 근무인원이 36명이었으나 현재는 98명으로 대폭 증가하였고, 47m굴절사다리차 1대를 비롯한 소방차량도 26대를 운용하는 등 소방인력과 장비를 획기적으로 확충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신청사를 준공하고, 예방‧민원행정 환경개선을 위해 청사 내에 민원실을 마련해 개청 전에는 타 지역에서 처리해야 했던 소방민원을 지역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산간지역이 많고, 관할 면적이 넓은 청양군의 특성에 맞춰 운곡면과 장평면에 119지역대를 설치․운영해 출동시간을 줄여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등 더욱 촘촘한 소방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겨울 대형화재가 많이 발생해 소방관들의 고충이 컸는데?
제천과 밀양 등에서 연이어 발생한 대형화재로 소방서의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아 있다. 이러한 사건은 우리나라의 압축성장과 정부의 규제완화 분위기 속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과 투자’가 부족했고, 이로 인해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현상이 연이어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발생한 대형사고와 이번 대형화재에서 얻은 교훈을 발판으로 삼아 가슴 아픈 재난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청양소방서에서도 화재예방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각 대상처에 대한 무각본 훈련과 합동소방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 직원의 현장대응역량 향상을 위한 의사결정훈련, 현지적응훈련 등을 통해 주민의 귀중한 인명과 재산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준비 덕에 지난 2월 25일 화성농공단지 화재 때 훌륭히 대처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청양소방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화재현장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다중이용업소 주변의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과 소방차와 구급차 출동 시 운전자들의 양보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청양소방서에서는 관내 다중이용업소 70여 곳에 대해 화재 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구 확보 상태를 연중 단속하고 있다. 
아울러, 주택화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하고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 종합대책’을 시행하여, 금년 말까지 청양군 전체 50% 이상의 주택에 대한 기초 소방시설 보급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양소방서가 개청한 지 3주년을 맞아 그동안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많은 발전을 해 왔다. 앞으로 군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방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다. 군민들께서도 안전을 생활화하고 지역사회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민과 관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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