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공립보통학교 3·10만세운동 재현행사 열려

 

[충청뉴스라인 김정기 기자]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책가방 대신 태극기를 들고 분연히 외치던 청춘들의 외침이 99년의 시간을 거슬러 후손들에 의해 재현됐다.

  지금으로부터 99년 전인 1919년 3월 10일 우리나라 최초로 학생이 주도했던 면천공립보통학교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12일 충남 당진시 옛 면천초등학교 일원에서 열렸다.

  면천보통학교 3·10 만세 운동은 당시 16세였던 면천보통학교 4학년 원용은 학생이 3.1운동을 목격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동급생 박창신과 4학년 급장이었던 이종원과 함께 면천면 동문 밖 저수지부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면천보통학교 교문까지 행진했던 독립만세 운동이다.

  이종원 학생이 남긴 회고록 덕분에 알려진 이 독립만세운동은 광주학생항일운동보다 10년이나 앞선 학생주도의 독립운동이자 당진지역 최대 독립만세 운동인 대호지·정미 4·4독립만세 운동에 시발점이었다.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원용은, 박창신 학생은 공주 형무소에 수감돼 4개월 간 옥고를 치렀다.

  당진에서는 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8년 발족된 ‘면천보통학교 3·10 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회장 조이행)의 주관으로 매년 3월 10일 경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다.

  11회째를 맞이한 올해 재현행사에서는 인근지역 학생 300여 명과 시민 200여 명 등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제에 당당히 맞섰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3·10 만세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1부 기념식에서는 학생대표의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학생들의 독립만세 운동 노래제창과 만세삼창이 울려 퍼졌으며 이후 진행된 재현행사에서는 참여자들이 면천초등학교를 출발해 기념광장까지 행진하며 나라를 잃은 민족의 비통함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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