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우리는 우리 갈길 간다!”
서산시 정의당 3인방의 열정 가득한 출사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약자의 문제가 있는 곳엔 항상 그가 있다! - 생활정치의 달인 ‘신현웅’
시민활동의 최전방에 선 살림꾼! - 사통팔달의 소통 ‘조정상’ 
때 묻지 않은 젊은 혈기로 새로운 서산 만든다! - 꽃 미남 뉴 페이스 ‘김후제’ 
 

사진 왼쪽부터 김후제, 신현웅, 조정상 

세 남자가 있다. 공통점은 정치인. 모두 정의당 소속이다. 
진보란 꼬리표를 달고 정치를 하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가는 길이 옳다는 신념이 있기에 이들은 항상 유쾌하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우리 갈길 간다’는 고집의 밑바탕에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체성이란 개념보다 진한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다. 
약자 곁에 서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것이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의 한 요소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른 행동양식을 보인다.
이들의 발길은 표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각종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향한다. 이들에게는 정치가 생활이고, 생활이 곧 정치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정치인으로 부르건 활동가로 부르건 이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
법이나 제도의 변화 없이는 실질적인 지역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약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자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신현웅(49·충남도당 노동위원장), 조정상(43·서산태안위원장), 김후제(31·서산태안청년위원장) 세 사람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이들이 거창함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웃고, 슬퍼하고, 때로는 분노할 줄 아는 친근한 이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열정 가득한 세 사람과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중요한 동기가 있을 텐데?
(신현웅) 노동조합과 인연이 닿은 것이 정치에 까지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됐다.
1995년 노동조합 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아 활동하면서 민주노동당 창단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시의원과 시장 보궐선거 등에 출마했다. 진보 성향을 가진 정당의 후보로 계속 출마하는 것을 보고 주변에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언젠가는 제도권에 들어가 약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까닭에 후회도 없고, 앞으로도 이 길을 갈 것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후배들의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조정상) 1994년 우루과이 라운드 국회 비준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기 위한 평화 집회가 경찰에 의해 순식간에 해산되는 것을 목격했다.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 국민들의 처절한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그렇게 손쉽게 무위로 돌아가는 것을 목격하고, 국회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기존 보수정당들이 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때부터 새로운 정치,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진보정치가 정당으로 세력화하는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김후제) 유년기 시절부터 꿈이었다. 오랜 시간 막연했던 꿈이 어른이 돼 공장에서 주·야 교대근무를 하면서 구체화됐다. 맞벌이 부부와 주야 교대근무자를 위한 교육, 문화, 복지생활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과 지역 간의 큰 격차를 개선해 보자는 뜻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시작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무소속의 한계를 실감했는데 정의당의 주민들과 호흡하는 생활정치가 마음에 들어 이번 선거에는 함께 뛰게 됐다.  

진보정당의 정치인으로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이 서산 같은 지방정치계에서는 더욱 어려운 여건인데?
(신현웅) 4번의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러나 모든 선거에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다는 신념을 지켜냈기에 한길을 고집할 수 있었다.
지역의 특성과 진보정당에 대한 텃세를 아직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했지만 긴 세월동안 얻은 교훈이 유권자들과의 간격을 좁혀주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가야할 길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활동과 노동운동도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진보정당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큰 이득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개의치 않는다. 가야할 길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조정상) 아무래도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처럼 한 선거구에서 한명만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도와 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정당들이 존재하는 조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영호남 지역주의가 한국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는 것을 많은 유권자들이 인식하고 있어 차츰 변할 것이라 믿는다.
정치는 자신들이 이 사회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지에 대해 제시하고, 어떤 계층의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을지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진보정당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김후제) 앞서 이야기 했듯 무소속으로 정치를 하면서 현실적인 벽에 많이 부딪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정당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고, 기존 정당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정치인으로서 최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노동자와 서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일이다. 이런 꿈과 가장 접근한 정치를 하는 곳이 정의당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진보의 길에 섰다는 것이 어렵고 쉽고를 나누는 척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혹여 진보 정치인의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후회는 없다.  

주요 공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신현웅) 가장 큰 줄기는 ‘주민자치 실현’이다. 지방자치는 결국 주민자치이어야 하는데 아직도 주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이다.
또한 저임금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고단한 삶을 개선하는 일에도 모든 열정을 쏟으려고 한다. ‘노동이 존중받는 서산’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서산시는 갑작스러운 발전으로 주민간의 이질감도 큰 상태다. 이 모든 것은 질보다는 양적인 팽창에 주력하다보니 생긴 결과다. 겉으로 보이는 발전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서산을 만들겠다.

(조정상) △어린이 안전 조례 제정 △학교 실내체육관 공기 상태 조사 △시립 애프터어린이집 건립 추진 △책읽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지원 조례 제정 △서산시 예산 분석에 시민단체 의견 수렴 △어두운 골목길에 LED 가로등 설치 등을 중요 공약으로 약속드리고 싶다.
이 모든 공약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들이다.
그동안 지역의 정치는 중앙에 귀속돼 생활정치란 본연의 임무 보다는 줄서기에 열중했다.
이런 식으로는 지역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할 수 있는 공약을 준비하겠다.   

(김후제) 2014년 지방선거 낙선 후 일용직으로 일할 때 서산에 위치한 초등학교 보수공사를 위해 옥상을 사전 확인하던 중 경악했던 적이 있다. 건물에 금이 가 있고, 부서진 체 방치된 부분은 천막으로 덮어둔 상태였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어린이 교육안전 조례’를 통해 학교건물부터 안전점검을 의무화 하겠다. 
또한 공원, 학교 운동장, 체육관 등에 대한 중금속 안전기준을 마련해 정기점검하고, 각 학교 냉·난방기 분기마다 청소 근거 마련, 소외지역 교차로 방범카메라, 신호위반 안전 펜스 설치 확대 등을 이뤄내고 싶다.

 

어떤 시장, 시의원이 되고 싶은가?
(신현웅) 주민과 함께 정치를 하는 시장이 목표다.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서산과 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 최근 환경문제로 큰 갈등을 겪고 있는데 주민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균형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시장, 일상생활에서 늘 소통할 수 있는 시장의 모습으로 다가서겠다.  

(조정상) 기초의원은 정치가 시민을 만나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다. 때문에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시민이 올바르게 정치에 참여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그런 시민의 목소리가 정치 공간에 제대로 전파될 수 있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시의원이 되고자 한다. 

(김후제) 우선 기본을 지키며 초심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 바탕으로  작은 몸짓과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의원이 되겠다. 아직 젊다. 그만큼 기성세대 정치인들보다 때가 덜 묻었고 순수하다. 이런 장점을 발판삼아 시민들이 막내 동생처럼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의원이 되겠다.  

서산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현웅) 지방자치는 주민자치가 근간이 되어야하고 주민자치는 적극적인 주권행사에서 시작된다. 그런 만큼 모든 시민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또한 시장이나 시의원을 선택할 때 정당만을 볼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 후보자가 활동해온 면모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지역의 정치는 중앙의 정치와는 달라야 한다. 이점을 실천할 수 있는 정당이 바로 정의당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조정상)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정의당으로는 약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이다. 그런데 국회를 보면 전체 300석 중 단 6석을 가진 정의당이 대한민국 정치에서 얼마나 큰 울림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서산시의회 의석 13석 중 정의당 후보 2명이 출마한다. 
서산에서도 긍정의 정치 바람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 인지도는 많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 열정만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일단 믿고 한번 선택해주기를 당부한다.

(김후제) 젊음을 바탕으로 지역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시의원이 될 것이라 약속드린다. 그리고 깨끗함을 바탕으로 늘 시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기존의 정치와는 180°다른 신선한 정치를 선보이겠다. 이제는 서산도 제3의 세력이 원내에 진출해 변화를 모색해야할 때가 왔다. 변화에 앞장서는 젊은 정치인 김후제란 이름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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