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상태 양호한 백제시대 귀족층 집단묘 확인, 내년 정밀발굴조사 추진

석관묘 전경

[충청뉴스라인 한상봉 기자] 부여군은 2017년도 문화재청 문화재보수정비 국고보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적 제420호 부여 능안골고분군에 대한 시굴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재)백제고도문화재단에 의뢰하여 실시한 이번 시굴조사는 지난 10월 중순에 착수하여 11월말까지 진행되었으며, 능안골고분군 북동측 구릉 일대(부여읍 능산리 75-10번지 외)를 대상으로 시굴 조사한 결과 잔존상태가 양호한 백제시대 귀족층의 집단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고분은 총 34기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잔존상태가 양호한 횡혈묘(암반을 굴 형태로 파고 지하에 무덤방을 만들어 시신을 안치한 무덤), 무덤방과 배수로가 구비된 길이 13.5m의 대형 석실묘, 봉토층(무덤을 만들기 위해 무덤방 위에 쌓아 올린 흙)이 남아있는 석곽묘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능안골고분군은 백제시대 귀족층의 집단 묘지로서 사비도성의 동측 외곽에 위치한 고분군 중 하나이다. 1994년 12월 부여군 공설운동장 신축예정부지 조성공사 중 조선시대 회곽묘 및 백제고분이 노출됨에 따라 긴급조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1995년~96년까지 총 2차례에 걸쳐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60여기의 고분과 은제관모장식, 은제요대장식, 화형관고리 등이 출토되었고 이를 토대로 2000년도에 사적 제420호로 지정되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능안골고분군 북동측 구릉 일대 백제 귀족층 무덤의 분포양상 및 잔존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능안골고분군 정밀발굴조사와 관련하여 내년 문화재청 국고보조사업 예산이 확보된 만큼 이러한 발굴성과를 기초로 백제시대 고분군 조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아울러 능안골고분군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대상유적으로 향후 2026년까지 토지매입, 발굴조사, 유적정비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발굴조사를 비롯한 보존관리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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