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 강 석 순

강석순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정선거지원단 발대식 행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십 여 일이 지났다. 하루가 참 빠르게 흘러간다. 

보통 사람들은 “공정선거지원단”하면 생소해 하거나 단기간만 하고 끝나는 편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적인 부분만 본 좁은 생각이다.

처음 만난사람들과 팀을 이루고 활동하는 시간 동안 항상 함께 행동한다는 것이 쉬워 보일수도 있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매번 변하는 상황에 따라 일의 신속, 정확한 처리를 위해 의견 조율을 통한 역할 분담이 어려웠을 텐데 내가 본 팀은 팀원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주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모습에서 배려와 화합이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팀을 이끄는 사람과 제 몫을 다하려는 팀원들의 바람직한 자세의 표본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정선거지원단의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전에서만 살았던 내가 서산에 내려와 10여 년 동안 살면서도 모르고 있었던 지역 곳곳을 알게 되었고 선거와 공정선거지원단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다.

초면인 어르신들을 만나 6. 4 지방선거에 관한 홍보를 하며 이야기도 들어 드리고, 자식자랑 하시며 기뻐하시면 좋으시겠다며 마치 딸이 된 것처럼 같이 기뻐하는 모습도, 가끔은 홍보용으로 드린 사탕을 받으시면서“이거 먹고 50배로 물어내는 것 아니야? 누구 찍으라고?”라며 화를 내거나 경계하시는 분들에게는 자신의 소속이 정당이 아닌 서산시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지원단임을 이해하실 수 있게 말씀드리며 특정 정당의 후보를 뽑으라고 나온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시고, 부득이하게 선거일에 투표를 하실 수 없을 때는 5월 30일과 31일에 계신 곳에서 가장 가까운 사전선거투표소에 가셔서 투표를 하실 수 있으니까 꼭 참여 하시라며 차분한 목소리로 경계심이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에 살짝 미소를 보이는 분도 계셨는데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저 단속만 한다는 인식에서 오는 반응이란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는 일에 대해 바르게 알고 있지 못해 오해하기도 하고, 공정선거지원단도 자신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책임이 따르며 유권자들에게 선거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되어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듯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었다. 

얼마 전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사건이 발생했다.

너도나도 실종된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구조되길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뉴스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충격의 연속이다.

이 참사의 원인이 不法, 不實, 不條理에 의한 人災 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안타까운 희생에 누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잘못으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고만 학생들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너무나 마음 아프고 그 부모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을 전할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이렇게 전 국민의 관심이 온통“세월호 침몰”이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사고의 상처를 보듬기도 버거워 곧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뒷전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우리들의 손에 의해 선출되는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이때껏 반복되어온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어떤 후보가 기득권의 이익보다 자신이 속한 지역민과 자치단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기본을 지키며 일을 수행할 수 있을지 올바르게 판단하고 선출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슬픔과 충격을 쉽게 떨칠 수는 없겠지만 이번 사건을 가슴속에 새긴 채  하루속이 기운을 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나,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고 찍어준 한 표, 한 표가 나와 내 자녀들에게 이번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잊지 않기를!

전국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선거지원 단원들도 이번 6. 4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어느 누구든, 어떤 법이든 위반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 당연한 풍토가 될 수 있도록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의 출발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과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와 그 가족들을 위해, 그리고 살아서 돌아온 사람들의 안정과 평온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또한 구조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시는 분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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