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경찰서 서부결성파출소장 이상민 경감

▲ 이상민 경감

요즘 뉴스를 보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만행들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무자비한 집단폭행·성폭행·살인도 모자라 부모가 자식에 대한 학대가 도를 지나쳐 숨진 자식을 방치하고, 유기하고, 훼손하고, 땅에 묻는 등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련의 사건들, 문제는 이런 사건의 발생동기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것으로, 가령 내 '기분이 나빠서' , '살기가 싫어서' , '귀찮아서' , 급기야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고귀한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홍익인간의 이념과, 화랑도의 세속오계 중 살생유택, 동학의 인내천 등 인명존중사상을 기본으로 내세웠는데 작금(昨今)으로 발생하는 우리사회의 이런 부작용은 언제 어디서부터 온 걸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동가족중심체에서 핵가족중심체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인격은 소중하게 생각하는 반면, 상대방의 인격은 안중에도 없는, 자기중심주의의 변화가 축이 되고 있다.
 
또한 물질만능주의가 성행하며 오로지 내 이익만 추구하면 된다는 의식 속에 커지는 빈부의 격차와 에고이스트(egoist)가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허세의 병리가 도덕성을 허물고 인내심을 파괴, 과격한 공격심리를 부채질하며 인명경시풍조를 끊임없이 표출시켰다고 할 것이다.

아울러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명경시풍조 앞에서 범죄자를 처벌하는 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다양하게 고민하며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할 것인 바 경찰의 치안활동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의식전환을 위한 가치관 재정립을 필두로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 등이 유기적 협업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 마스터 플랜을 세워 인성교육의 비중을 한층 더 높여야 할 것이다.

가정과 사회를 무참히 파괴하고 불신의 벽을 높여가며 공동체 사회의 근간을 허무는 '인명경시풍조'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사회가 되면 밤길이 두려워지고, 결함 있는 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는 더욱 더 두려워진다.

나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나보다 상대방의 인격을 자연스레  존중하는 마음을 갖춘 환경이 무엇보다 시급하며,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때 비로 서 인명경시 풍조 현상도 사라지고, 우리사회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토양이 되어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말처럼 "인간의 생명은 참으로 신비롭고 경이롭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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