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일보 남윤모 총괄본부장

국회의원을 뽑을 선거구 획정도 없이 정당들은 총선 준비에 들어갔고 각 당은 공천에 대한 밥 그릇 싸움에 돌입해 연일 정치권의 실정을 덮으려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어 웃지도 못하는 개그콘서트 같은 정치 현실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의 무능을 질타하며 정치변혁을 바라던 침묵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염원은 이미 실종됐고 오로지 국민을 코미디 속으로 끌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기성정치인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총선의 최대주주인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는 사상초유의 혼란스런 상황설정이며 선거구도 없는 상황에서 선거 준비에 호들갑을 떠는 정당들의 국회의원 선거가 이상하다 못해 수상스럽게 까지 여겨지고 있다.

오는 4월13일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수 있을까에 대해 정치관계자들의 의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야당의 균열로 안철수의 가칭 국민의당과 천정배의원의 가칭 국민회의가 새로운 당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구당이나 신당이나 모두 선거구 획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선거구획정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아이러니컬하게 정치 신인들이며 기성정치인인 현역의원들은 모두 입을 맞춘 듯 선거구 획정 문제에는 모두 화제를 기피한다.

대신 해당 지역의 정부 예산 배정과 사업 확정에는 동내방네 팜프랫까지 만들어 힘주어 자랑하지만 19대 국회에 대한 무능 론에는 짐짓 딴청을 피우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선거구가 없어져 선거가 성립되지 못할 지경인 현재 각 당을 들여다보면 계파별 공천 갈등으로 살생부가 돌고 지난 정부에서 실세로 권력을 누린 명망가들의 총선이후 거취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어 권력주변의 언저리에 이름 있고 정치력있는 중진급들이 여야를 나눠가며 선거판을 맨탈로 붕괴시키고 있어 고지탈환이 아닌 교두보확보 차원의 폼 나는 지역구를 선택해 총선 밥그릇 싸움에 가세하고 있다.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야당은 분열로 인한 인물 영입 경쟁에 다 썩거나 고른 계란 중에 어쩌다 약간 덜 고른 달걀 하나 찾으면 온 나라가 시끄러워진다.

총선을 위해 어쩌다 당에 인물을 영입한 때 묻은 인물 하나가 당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듯 야단법석을 떨어 별로 관심 없는 국민들까지 어리둥절 할 정도다.

그런 중요한 인물이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당이 여느 한 인물에 의해 근간이 간당거릴 정도의 허약한 당이었는지, 지지하던 당원들의 장탄식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각 당의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알바들은 우리당 일은 공정하고 남의 당이 하는 정책과 정치는 모두 잘못된 것으로 치부해 버려 SNS를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있다.

선거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그동안 권력에 빌붙어 양지만 쫓아다니며 스펙을 쌓아왔던 인물이 어느 날 신선을 가장한 썩은내 나는 계란으로 다가온 역한 비린내에 비위가 약한 국민들의 소화기관을 우롱하고 있다.

정치변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뒤로하고 구태 인물들의 영입경쟁과 지역 영역 확보 정쟁에 혈안이 된 야당들의 행태는 근현대사의 정치 암흑기를 마지하게 만들고 있다.

개혁과 혁신이 실종된 선거 굿판에 뛰어든 권력 언저리 들의 불나방같은 날개 짓으로 선거판이 온통 그 나물에 그 밥인 인물의 선택을 강요받는 반복적인 허망한 선거가 유권자들을 홀리고 있다.

국가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지겹게 반복되는 정치 놀음을 끝내려면 유권자들이 정신을 차려야 우리나라 정치의 무기력증을 치유 할 수 있다.

과도한 숙취 뒤 끝에 속 풀이로 먹는 음식은 자극적이거나 시원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반복되는 속 풀이용 숙취 음식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에 우리모두는 한번쯤 각성해야 정치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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