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에 이어 싱크홀(지반침하)까지 도심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눈물바다를 만들고 있다. 어느 때보다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야 할 때이다.

이처럼 전통시장에 가보면 지붕에 아케이드를 설치한 것은 기본이며 휴게공간을 만들고 카페까지 들여놓은 현대식 시장도 수북하다.

백화점 같은 상가 건물에 에스컬레이터와 카트까지 갖추는 등 최신식 외형을 뽐내는 전통시장도 생겨나고 있다. 그야말로 오고가는 소비자들에게 ‘휘황찬란’한 분위기를 연출시키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통시장 상인들이 현대식 시설을 갖추려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다.

대형마트 못지않게 시설을 갖춘 전통시장도 ‘깨끗하고 편리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는 성공했을지는 모르나 외형 가꾸기에 급급해 놓친 것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청양군을 대표하는 청양전통시장을 찾아가봤다. 소화기 있는듯 없는듯 물건 뒤편 깊숙한 창고에 놓여있는 것은 물론 비상구를 알려주는 안내표지도 찾아보기 힘들다. 구석구석 뒤엉킨 전선과 그 위에 수북히 쌓인 먼지는 상인들이 안전관리에 소홀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인근 면단위 전통시장의 안전 불감증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통시장은 서로 한 호수마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자칫 화재로부터 위험에 노출돼 큰 대형 참사를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매출로 이어져 전통시장 상인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대책 없는 안전 불감증이 계속될 경우 행복한 비명이 ‘비명’으로 참담한 참사를 일으킬수 있다는 것을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만큼 상인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깨달음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실천이 전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전통시장 안전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서고, 시장 상인들에게 비상사태에 따른 예방안내를 하고 있다. 더불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내부에 안전관리팀을 꾸려 전통시장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의 안전 불감증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한층 강화된 '안전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를 위해 편성한 예산 중 안전관리 부문의 예산은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외관 치장에 겉모습만 번드르한 쾌적함을 좇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시민들의 안전에 땀흘리고 ‘속이 꽉 찬 쾌적함’을 선사하는 전통시장의 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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