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 서산시의 아트토픽 갤러리(관장 박라정)에서 개인전(4월 2일~30일)을 열고 있는 임재광 화가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았다. 젊은 시절 20여 년 동안 교단에서 미술을 지도했던 제2의 고향 서산에서의 3번째 개인전이 더욱 남다른 탓이다.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개입이라고 밝힌 임 화가는 인생작으로 ‘2021·12·04’(32.5x32.5x3cm Acrylic on wooden box)를 뽑았다. “창조가 아닌 개입, 그것도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완성된 오브제를 선보이고 있는데 인생작은 뭐랄까 사연이 더 많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충남 서산시에는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대표 김보경)’이란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사회적기업이 있다. 지난 2019년 젊은 농부 5명이 모여 설립한 이곳은 일단 그 꿈부터가 원대하다. 고향의 특산품을 대한민국도 아닌 세계에 알리겠다는 배포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큰 꿈을 꾸는 것이야 자유겠지만 서산특산품유통사업단은 신통방통하게도 그 어렵다는 해외수출을 해냈다. 2021년 충청남도 최초로 서산시 특산품 1억5천여만원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고 이때 선보인 감태, 뜸부기쌀, 생강칩, 흑편강, 천일염, 생강한과 등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사회적경제가 주목 받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 선진국들은 이윤 추구가 목표인 일반기업들로는 해결할 수 없는 빈부격차, 실업, 계층갈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육성에 힘을 쏟았고,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청양군도 민선7기 들어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상호협력과 민주적 절차, 지속가능성, 사회적 연대 등에 중점을 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주력한 결과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장규돈(37) 화가는 지역에서 보기 드문 젊은 화가다. 미술 인프라가 대도시에 집중된 탓에 서울에서 버틴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15년 과감하게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작업실을 옮겼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서 미술을 배운 그에게도 화가로 산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부모님도 과거 화가의 꿈을 갖고 계셨던 터라 고향에서 화가로 뿌리내리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아내도 미술계통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동의해 줬고요. 저에게는 이런 모든 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그의 작품들은 일반인이 쉽사리 범접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박상무 전 충남도의원은 사람 좋은 웃음이 여전히 인상적이었다.3번의 시장 도전 실패로 많은 생채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도리어 인생살이에 큰 도움이 됐다며 너털웃음을 선보였다. 시의원 시절부터 지역 곳곳을 누빈 마당발인 탓에 박 전 의원은 누구보다 시민들의 속사정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시민을 향한 열정은 고단한 정치판에서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됐고, 그동안 시민들과 쌓아온 뿌리 깊은 신뢰는 그를 외롭지 않게 해줬다.시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시의원과 도의원으로 활동하는
[충청뉴스라인 김대균 기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신년화두로 생양충완(生陽忠完)을 제시하며 "생명(生命)과 태양(太陽)의 땅 충북(忠北)을 완성(完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밝혔다.이 지사는 10여년간 충북도정의 수장으로 바이오와 태양광, 화장품·뷰티, 유기농·식품, 신교통·항공, ICT·융복합 등 6대 신성장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리고 미래신성장산업 육성으로 힘을 쏟겠다는 의지 내비치며 새해 도정운영 방향을 들어봤다.▶코로나19 장기화에도 현안 해결과 도정 성과가 있다면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굵직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시 쓰는 것은 물론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쪽에 다양한 재주를 가진 한 꼬마가 있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급했던 탓에 대학에서는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한동안 시와 떨어져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언제나 시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결국 시인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은 시를 쓰는 사업가로 살고 있다. 3일 만난 한수(본명 한종수) 시인의 이야기다. 한 시인은 일과 시, 두 마리의 토끼를 훌륭하게 잡아낸 인물이다.1986~1988년 ‘시문학’ 추천완료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땅처럼 물처럼 불처럼 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유관곤 전 시의원은 서산 정서에 밝은 사람 중 하나다. 한창 젊은 나이에 고향인 서산으로 내려와 축산업에 청춘을 바친 탓에 농촌과 농촌사람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또한 개인적인 성공보다는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자는 목표로 20대 후반부터 새마을지도자와 마을이장 등 지역의 여러 단체에서 봉사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탓에 시민의 얼굴만 봐도 속사정을 알아챌 수 있는 장점을 갖게 됐다.정치에 뛰어든 후로도 이런 장점을 살려 지역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던 유 전 시의원은 지난 선거부터 체급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어렸을 적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소년은 정의를 지키는 경찰관으로 평생을 살았고, 인생2막에는 정치란 새로운 세계에 도전했다. 그리곤 누가 뭐라 건 서산시민을 위해 자신이 선택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20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택준 전 서산경찰서장의 이야기다. 정치 초년생답게 김 전 서장은 패기가 넘쳤다. 흐트러지지 않은 온전한 초심을 간직한 사람들의 특징인 살아 있는 눈빛도 인상적이었다.김 전 서장은 기성정치인들이 짜놓은 정치판과 정치놀음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철학과 비전으로 시민들에게 다가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시니어클럽 이병운 관장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무병장수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일자리라고 강조했다.노인들의 행복한 제2의 인생은 몰론 심각한 고령화에 봉착한 청양군의 경우 노인들이 어떤 역할을 해주냐에 따라 지역 발전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선진국들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해결책 마련에 나섰으며 노인일자리는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준비 없는 노후가 축복이 아닌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노인일자리전담기관인 청양시니어클럽의 어깨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에 희한한 빵집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14일 현장을 찾아갔다. ‘청춘 제빵소’, 간판만 보면 젊은이가 창업한 빵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12명의 어르신들이 제2의 청춘을 불태우고 있는 일터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어르신이라 불리기엔 너무 어린(?) 직원이 응대를 한다. 주인공은 김옥남(64)씨. “요즘 60대는 노인 축에도 못 들어가요. 어르신들이 많은 청양 같은 농촌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이곳에서도 제가 제일 막내입니다. 그래서 꾀부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청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60이 한참 넘은 나이에 시인이란 명함을 갖게 된 늦깎이지만 황희영 시인의 작품에서는 수 십년 시를 써온 사람보다 더 진중한 내공이 느껴진다. 작품 하나하나에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가 들어 있는 탓이다. 작품에 배어 있는 짙은 그리움과 슬픔에 대해 황 시인은 이렇게 답했다.“고향(충북 청풍)이 수십 년 전 수몰됐습니다. 그리고 자식 하나를 가슴에 먼저 묻었죠. 오래된 이야기지만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도 가끔 고향 근처를 찾아가고, 하늘나라에 있는 딸과 대화를 나눠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시는 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문선미 화가는 발랄한 소녀 같다는 느낌을 준다. 30여년 넘게 그림을 그려왔으니 좋든 싫든 세상 풍파에 찌들만도 하지만 여전히 구김살이 없다.그러나 고민 끝에 선택한 인생작은 예상외로 무거웠다. ‘Xman-죽음’, 이 작품에는 한 남자가 눈을 감고 누워있다. 죽음은 누구나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현상이지만 어떤 경로로든 모두가 경험해야하는 아픔 중 하나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고 난 뒤 죽음을 진지한 자세로 인지하게 됐고, 작품에도 표현된 것 같습니다. 화가로서 인간으로서 죽는 순간에 무엇은 남기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3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완섭 전 서산시장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고, 대화에도 막힘이 없었다.지난 4년 동안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시민의 입장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고민도 많이 했다는 이 전 시장은 3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아울러 시장 재직 시 서산의 미래를 위해 계획했던 중요 사업들이 갈 길을 잃고, 표류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일을 시작했던 시장으로서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으며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그런데 서산시의 경력단절여성들에게는 하늘 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조력자가 있다. 바로 서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다.2012년 개소한 센터에는 현재 2명의 직업상담사와 6명의 취업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는데 모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이다. 그런 탓에 누구보다 경력단절여성의 처지를 잘 알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족집게처럼 찾아낼 수 있다.2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조정미, 정춘홍 직업상담사도 긴 세월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전형적인 경력단절여성이었지만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23일 애송시를 듣기 위해 산사에서 만난 수진 스님은 ‘개심사의 범종’이란 시가 적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누가 스님 아니랄까?’하고 찬찬히 읽어 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아픈 과거의 역사가 담긴 시였다.“일본 우익단체들의 반대 시위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가 결국 철수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잊고 있었던 수십 년 전의 일이 기억났습니다. 개심사에 참회의 종을 시주한 일본인이 있었다는 것을요”기억의 창고 속에 뽀얀 먼지가 쌓인 파편들을 되살려낸 수진 스님은 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40여년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990년 3월 소방관 제복을 입은 이주팔 소방경은 화재진압, 구조, 구급, 행정 등 소방 전 분야를 두루 섭렵한 베테랑으로 지난 7월 청양소방서 정산119안전센터장으로 부임했다.17일 만난 이 센터장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소방관도 불 앞에서는 언제나 숙연해진다고 했다. 수없이 많은 화재 현장을 마주하지만 똑같은 불은 절대 없으며 언제나 예상치 못한 위험이 소방관을 노리기 때문이란다.실제로 그는 부임한지 2달이 못돼서 지역에서 가장 큰 화학공장에서 일어난 화재와 맞닥뜨렸다. 시뻘건 불은 언제나 위협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 시민공동체과 정민숙 팀장은 “잘 키운 사회적기업 하나가 어지간한 기업 유치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이윤 추구가 목표인 일반기업들로는 해결할 수 없는 빈부격차, 실업, 계층갈등 등의 사회문제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조직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경제선진국들은 고도로 발전한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경제조직의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고, 대한민국도 얼마 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사회적경제조직 육성을 통해 공동체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 정산면 송학리 하송마을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근사한 건물이 한 채 있다. 정체는 2017년 준공한 동화제 전수관.1989년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된 동화제는 마을과 주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의식으로 그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시풍속이다. 16일 만난 표정수 보유자와 이길우 전수조교는 동화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많은 무형문화재가 개인적인 기술에 국한돼 있는 반면 동화제는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해 만드는 공동체의 걸작이기 때문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8일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이인선(48) 사회복지사는 “늦은 나이에 취업한 것이 무슨 자랑이냐?”며 쑥스러워했다.하지만 표정에는 행복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비로소 인생이란 무대에 주인공으로 섰기 때문인 것 같았다.여성에게 있어 엄마의 역할은 끝이 없다. 어렸을 때는 어린대로 커서는 또 큰 만큼 손길이 필요한 탓이다. 오랜 동안 전업주부로 살아온 이 사회복지사가 세상을 향해 나오는 데도 고2와 중2의 아이들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아이들이 한창 공부할 때라 남편과도 갈등이 좀 있었어요. ‘아이들이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