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영악스러워진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몰라도 지금의 어른들은 꼬마시절 소방관이나 경찰관을 한번쯤은 꿈꿨다. 시뻘건 불길 속을 넘나들며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소방관을 영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철이 들면서 시커먼 재를 뒤집어 쓴 채 화재현장의 한구석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백번을 잘하다 한번만 실수해도 입에 못 담을 비난을 받는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동경은 연민으로 변하기도 했다.이렇게 세월이 변했음에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소방관들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있지도, 강하지도 못하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올해 마흔이 된 권동혁 씨는 10년차 전업화가다. 엄밀히 말하면 영혼은 그렇지만 몸은 공방에서 목공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는 반쪽짜리다. 그렇다고 풀이 죽어 신세나 한탄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권 화가는 팍팍한 현실조차 즐겁다. 죽도록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대한민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려면 은수저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레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평범한 직장인이 됐죠. 하지만 늘 무언가 허전했고, 갈증이 났습니다. 그림을 안 그리면 죽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김석환 홍성군수는 지나온 10년 동안 쏟아 부었던 것보다 더 많은 열정을 남은 시간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홍성군 최초의 3선군수로 많은 일을 했고, 이에 따른 성과도 이뤄냈지만 그의 눈에는 아직도 모자란 점이 많아 보이는 것 같았다.혁신도시지정과 시 전환, 군 청사 이전 등 김 군수는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을 잘 챙겨 홍성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멍석을 깔아 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천년 홍주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22일 김석환 군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서면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중학교 야구리그에 눈길을 끄는 신인이 나타났다.주인공은 올해 대치중학교에 진학한 윤영하 선수. 윤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야구를 누구보다 좋아한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팀 훈련이 어려웠던 지난겨울 하루 10시간이 넘는 개인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었던 이유다.지난해 윤 선수는 모교인 수진초(경기도 성남시) 야구부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어 냈다.2월과 6월에 열린 전국 초등부야구 초청대회와 자연 중심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팀이 전승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소방서 임지은 소방사는 38살이던 지난해 3월 제복을 입은 늦깎이 소방관이다.만40세까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지만 현장에서 보여주는 씩씩함은 어느 젊은 선배들(?) 못지않다.새내기답지 않은 그의 모습에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다. 바로 소방관 제복이 2번째라는 것이다.“어려서부터 제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나 멋져보였습니다. 그래서 21살 때 부사관으로 입대해 18년 동안 복무를 했고, 지난해 1월 30일 중사로 제대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소방관으로 살기위해 사이버대학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정부가 4차재난지원금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요즘 충남 서산시에서는 임재관 시의원이 전 서산시민을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소상공인은 물론 일반시민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재난기본소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1월 28일 현재 경기도를 비롯한 23개 지방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은 충남도의 경우 지난해 9월 청양군의회가 추진한 사례가 있으나 집행부와의 의견차이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으로 충남도 최초로 서산시에서 성사될지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9일 서산시장애인체육회 신임 황선철 수석부회장(7대)은 “체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장애와 비장애의 벽도 허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평소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대신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꼭 해내는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인물인지라 선뜻 믿음이 간다. 황 수석부회장은 10여 년 전 배드민턴을 통해 장애인과 인연을 맺었다.지난 2017년 시 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에 취임한 황 수석부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전혀 다른 처지를 극복하고, 유유상종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인협회 오영미(54) 회장은 “시인은 죽으나 사나 창작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롱 속 면허증 마냥 타이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시로써 시인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창작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인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지난 20여년의 세월동안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얻은 답이 ‘창작’ 이기에 괴롭든 즐겁든 항상 함께하려 노력하고 있다.“나도 시인이란 우쭐한 마음에 등단 후 6년 만에 첫 시집을 냈지만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시를 쓰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2집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은 초선 때가 아파트 5~6층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면 재선 의원은 한 10층쯤에서 더 멀리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했다.반면 의원과 위원장, 의장을 거치면서 책임감은 갈수록 무거워져 항상 조심스럽다고도 했다.서산시의회 최초의 여성의장이란 한 획을 그은 장본인이지만 사실 이 의장은 ‘여성 정치인’이란 표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정치란 것이 남녀 성별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일 잘하는 여성의원이란 꼬리표를 떼고, 시의원 이연희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해미면주민자치위원회 김호용 위원장은 지역 주민자치의 산증인과도 같은 사람이다.10년 전 주민자치위원회가 결성될 당시 간사를 맡아 6년 동안 살림살이를 책임졌고, 지난 2018년부터는 위원장으로 선출돼 위원회를 이끌어가는 중이다.해미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인 김 위원장은 꽤 많은 직책을 가지고 있다. 고향 발전을 위해 하나둘씩 발을 들여놓다 보니 명함의 뒷면이 모자랄 정도다.고향에 대한 애정은 김 위원장의 활동영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미면은 물론 충남도와 서산시의 여러 단체에서도 활동하며 지방자치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11일 만난 김부용(71)씨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복잡한 심정이 나타났다.남다른 기개로 일제의 폭거에 굴하지 않고 조국을 위해 싸운 할아버지가 한없이 자랑스럽지만 쓰러져가는 생가를 보면 후손으로서 부끄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할아버지에 대한 김 씨의 기억은 단편적이지만 강렬했다. 6살 때 언니의 등에 업힌 채 마주한 할아버지의 상여 나가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상여도 상여지만 그 뒤를 따르던 많은 만장의 모습이 뚜렷하게 기억납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카누’하면 요즘 잘나가는 커피 이름이 먼저 떠오른다. 수상 스포츠인 카누는 이처럼 비인기 종목 중 하나다.하지만 “우리가 인기가 없지 열정이 없나”하면서 부지런히 노를 젓는 남자들이 있다. 바로 서산시청 카누팀 선수들이다.지난 2016년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실력 하나 만큼은 짱짱하다. 지난 10월 열린 제38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와 제37회 회장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금 4개, 은 2개, 동 2개를 획득한 것만 봐도 이들의 실력을 짐작케 한다. 서산시청 카누팀의 가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예술혼을 불태우며 지역 문화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재능으로 봉사활동에도 열심인 한 예술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주인공은 캘리그라피 작가로 지역과 중앙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숙진(54) 씨.어려서부터 글씨 잘 쓰기로 소문난 가 작가는 중학교 시절에는 미술선생님을 도와 학교 현판을 교체하는 작업에 참여할 정도로 글씨에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인연이 되려고 그랬을까! 가 작가는 성인이 되어서는 서예에 심취해 초보자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처음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젊은 놈이 서울서 뭐를 하다 잘못돼 처자식을 다 끌고 이 촌에까지 내려왔나?’하면서 불쌍하게 생각하셨어요.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농사를 짓겠다고 농촌에 온 것이 믿기지 않았던 거죠” 4일 표고버섯 하우스에서 만난 5년차 농부인 ‘꿈을 파는 버섯농장’ 이광남(42) 대표는 귀농초기 사연을 들려주며 환하게 웃었다.지금이야 어느 정도 농사일(표고버섯재배)에 대해 왈가불가할 정도의 내공이 생겼지만 5년 전만 해도 이 대표는 서울서 나고, 공부하고,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던 전형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 대치면의 한 산자락에는 청양푸드(대표 복정한)라는 농장이 있다. 겉보기엔 일반 농장과 별다를 바 없지만 이곳은 사회적 농장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적 농장이 뭐하는 곳이지?’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정도로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단어다.한마디로 사회적 농장은 농업을 통해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과 교육, 일자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냥 농사짓기도 어려운 형국에 굳이 청양푸드를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농장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복정한 대표에게는 남다른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 원도심의 문화1번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랑 아트토픽(관장 박라정)에서 4인 4색의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충남 서북부 내포지역(당진·보령·서산·예산·태안·홍성) 문화예술인들의 큰 축제인 '2020 내포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아트토픽을 비롯해 문화잇슈, 아리아갤러리, 서해미술관, 서산창작예술촌, 해든갤러리, 여미갤러리 등에서 분산 개최 중이다. 특히 아트토픽에서는 서산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정은, 유일순, 지미성, 최선주 화가의 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가사가 있다. ‘그럼 꽃을 그리는 사람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지난 16일 구혜진(43) 화가를 만났다. 어느 때보다 정성을 많이 들인 5번째 개인전(아트토픽 갤러리 · 9월 1일~29일)이 코로나19라는 복병에 막혀 답답한 상황이었지만 구 작가는 예상외로 활기찼다. 벽면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처럼 말이다.구 작가는 꽃과 풀 같은 식물을 그림의 소재로 자주 선택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들이 품고 있는 생명력에 푹 빠져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이 코로나19에 호되게 발목을 잡혔다. 군민의 충격 또한 어느 지자체 못지않다.코로나19가 온 천하를 호령하던 지난달 25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해도 코로나는 남의 동네 이야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밀접 접촉자 15명과 예방적 검사자 23명 등 38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개별적으로 참석한 주민 16명도 음성 판정을 받는 등 행운이 계속 따라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봉면의 A김치공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지난 2일 3명, 3일 14명, 4일 1명, 6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선거에서 서산시민은 많은 변화를 요구했고, 임재관 의원은 의장이란 중책을 맡아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다.그 결과 제8대 전반기 의회는 현장성을 극대화한 의정활동에 초선의 열정과 재선의 경험이 어우러졌다는 세간의 호평을 받았다.임 전 의장은 서산시 공동체의 의사결정은 항상 시민에게 그 근거를 두어야 한다는 의미로 ‘서산시의 근본은 서산시민이다’라는 구호를 항상 강조해 왔다.또한 시민에 대한 애정과 동료 의원에 대한 믿음, 집행부에 대한 공정한 시선으로 ‘믿음과 신뢰의 책임의정’, ‘현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그림 그리는 것이 무작정 좋았던 한 소녀는 화가가 되기 위해 서울로 떠났다.하지만 남들이 자신을 화가라고 부를 무렵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유는 단 하나 그림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대학원 졸업하고, 전업화가의 길로 들어섰는데 이게 만만치 않았어요. 아르바이트 해서 돈을 모아 그림을 그리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런 패턴으로는 도저히 작업에 집중 할 수가 없어 방법을 찾다 고향(충남 태안)으로 내려오기로 마음먹었죠. 당시에 다들 만류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한 일 같아요”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