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계묘년 첫 해맞이 이후 20여 일 만에 다시 음력 새해가 찾아왔다.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는 이 시기, 우리 인생을 닮은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며 올 한해 다짐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새해 맞이 힐링 걷기여행에 제격인 충남 태안군의 주요 걷기길을 소개한다.◆솔향기길- 소나무와 바다 내음 가득한 산책로솔향기길은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원활한 방제작업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모여 닦은 길로, 울창한 소나무와 푸른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국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보건의료원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병원다워졌다. 변화는 민선7기부터 시작됐다.지난 2018년 하반기 내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업무대행의사) 채용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내과 전문의를 추가로 채용했다. 공중보건의가 대부분이던 의료진에 경력 많은 전문의가 합세하면서 환자도 가파르게 증가세로 돌아섰다.여기에 컴퓨터단층촬영기(CT) 등 수십여 가지 의료장비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도 군민의 신뢰를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청양군보건의료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내과 1,799명 ▲정형외과 2,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과거에는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다. 요즘은 어떨까? 그래서 여자들이 모인 곳을 찾아갔다. 그것도 예술을 하는 7명이 모인 곳으로...주인공은 충남 서산시 아트토픽 갤러리에서 단체전을 하고 있는 양희분, 김효진, 노정인, 임유미, 박라정, 이은아 화가와 이문희 사진작가. 회원인 이들의 이야기는 구구절절했다. 세상은 기존의 단어 앞에 붙어있던 여성이라는 단어를 떼어내 버리고, 남녀평등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여성예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녹록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이들의 나이는
[충청뉴스라인 김명환 시민기자] 서산시가 11월 12일부터 30일까지 천수만 공공임대 휴경지에서 운영한 서산버드랜드 철새 먹이주기 체험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시에 따르면 철새 서식 환경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된 이번 체험 프로그램에 530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가족 단위 참여자가 많았으며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서도 참여해 생태와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느끼고 갔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YMCA가 오는 27일 이주 외국인노동자 한글 교실의 문을 연다. 한글교실은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운영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휴강상태였다.서산YMCA의 한글교실은 그동안 한국말과 글을 배운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이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선사했다. 타국살이의 서러움을 한글교실에서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고, 힘든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 하는 상담창구와 법률적 지원까지 담당하는 든든한 역할을 해준 까닭이다.캄보디아, 몽골, 중국, 이집트,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간다 등 한글교실을 거쳐 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가진 것 이라곤 열정 밖에 없던 30대의 젊은 화가부부가 맨손으로 고향에 돌아왔다. 그리곤 세상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에서 도적골 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경희(63)·김영자(62) 부부의 이야기다. 7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두 사람은 여전히 가진 것은 없다며 사람 좋게 웃었다. 대신 도적골이란 새로운 캔버스와 아이들이란 귀한 소재가 생긴 탓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자연에서 살기를 택한 이들 부부는 자연만큼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교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그동안 인구 3만의 작은 지자체인 청양군에서 미술관 운운하는 것은 사치였다. 인구감소로 인해 지역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인 까닭이다. 하지만 청양군은 변화를 선택했다.문화와 예술로 지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역발상을 통해 미술에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청양터미널갤러리가 지난해 4월 물꼬를 텄다. 그리고 3개월 후에는 청양군청에 작은 미술관이 개관했다.좁은 터미널과 군청 휴게공간에 그림 몇 점 건 것을 가지고 유난을 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지역의 화가와 주민 등 청양사람들의 절실함이 배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이번 달 말까지 서산시 아트토픽 갤러리에서 ‘낯선 즐거움’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진행 중인 노정인 화가는 자신의 인생작으로 ‘피카소처럼 유명한 화가가 될래요!~(acrylic on canvas/ 130x97cm/2006)'란 작품을 선택했다.그동안 11번째 개인전을 열만큼 내공이 쌓인 화가인지라 거창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고 내심 기대했지만 담담하게 밝힌 선정 이유는 의외로 소박했다.“유학 시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 혼란스럽고 힘들었죠. 그때 저를 다잡아 준 그림이라고 할까요. 피카소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미술관을 도시가 아닌 지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 몇몇 대도시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자그마한 미술관들은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서산시의 서해미술관과 당진시의 그 미술관은 지역의 소규모 미술관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지 좋은 사례를 선보이는 장소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일단 두 곳은 태생이 미술관이 아니다. 서해미술관은 폐교를, 그 미술관은 우체국을 매입해 꾸몄다. 그래서인지 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부부가 한곳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꾼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충남 서산시 인지면의 한적한 화실에서 치열하게 작업을 하고 있는 장규돈·김미라 화가의 경우가 그렇다.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쳐준다는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두 사람은 미술 인프라가 잘 형성된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했지만 몇 년 터울을 두고, 시골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남편이 지난 2015년 고향인 서산에 터를 잡은 후 2019년 결혼을 계기로 두 사람 모두 서산사람이 된 것이다.14일 만난 부부는 “예술은 길고, 인생이 짧은 것이 문제지 어디서 작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가세로 태안군수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최서단 영해기점인 격렬비열도는 해양영토 수호 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를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가 군수의 이 같은 당부에는 최근 태풍 힌남노 발생 시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도발을 감행한 것에 대한 경계가 담겨져 있다.‘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도 과거 중국인의 매입 시도 등으로 순탄치 못한 세월을 겪어온 까닭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세상에는 다양한 인연이 있다. 각별한 인연으로 만나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는가하면 별스럽지 않은 인연이 특별한 존재로 각인되기도 한다.매일 새벽 충남 서산시 동문1동에 위치한 온석저수지에 모여 걷기와 노래로 활기찬 인생을 가꿔나가는 온지회 회원들은 후자에 속한다.하나 둘 자연스레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나 됐지만 이 모임에는 당연히 있어야할 회장이 없다.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에는 감투가 별반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에게는 막강한 비법이 있다. 바로 ‘박수찬가’라는 노래다. 함기선 한서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시와 고향, 그리고 후배 시인을 사랑하는 한 노시인의 발자취가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학민국 시 문학사에 큰 별로 자리 잡은 이생진 시인. 올해 94세인 이생진 시인은 대표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제주도로 알고 있지만 실제 고향은 충남 서산이다. 어렸을 적 고향 서산에서의 인상 깊었던 바다와의 날카로운 만남이 섬과 바다로, 그리고 시를 쓰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는 이 시인은 고령임에도 고향 서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평소보다 10배 이상 더 많이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며칠 있으면 온다.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기가 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로 알려져 있다. 유성(별똥별)은 우주공간에 위치한 다양한 크기의 유성체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해 낙하하면서 마찰에 의해 밝은 빛을 내며 떨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특정 시기에 유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라 부른다.청양군 칠갑산천문대도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일요일이었던 지난 24일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대천해수욕장의 한쪽에서는 즐거운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분리수거함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이다.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인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서는 이렇게 헌신적으로 수고를 하는 환경미화원들 덕에 어느 때보다 쾌적하고, 청결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박람회장 내 환경미화원은 총 22명으로 2개 조로 나누어 근무하는데 1조 11명은 월요일과 화요일 쉬고 수, 목, 금, 토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오랜 세월 지적장애는 천형이었다. 모든 것이 나아진 지금도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다 죽는 것이 소원”이라는 어머니의 절망에는 우리가 상상 못할 고단함이 묻어있다. 이런 현실에서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아이원(원장 고충경)은 우리사회가 지적장애인과 어떤 방식으로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지 정답에 가까운 길을 보여주는 곳 중 하나다.아이원은 기본에 충실하다. 지적장애인에게 거창한 걸 해주기보다는 기본적 생존권을 탄탄하게 지켜주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자신의 집처럼 편안함 마음을 가지고 생활할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에 건강 좀 챙긴다하는 사람들이 혹할만한 곳이 생겼다. 지난 4월 호수공원1로에 문을 연 ‘오늘부터 비건’이 바로 그곳이다.“비건?”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필요는 없다. 비건을 위해 최적화된 장소이긴 하지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일단 이곳에서는 공정무역커피를 사용한다. 물처럼 흔하게 마시는 커피한잔이지만 다국적기업의 농민착취를 막아보자는 주인장 이미숙씨의 고집이 만들어낸 결정이다.주력상품인 빵은 눈길이 더 간다. 비건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만드는 탓에 버터, 우유,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사람들이 아주 싫어하는 것 두 가지가 죽음과 세금이다. 죽음은 때가되면 어쩔 수없이 받아들이는 반면 세금은 끝까지 이리저리 피하려다보니 탈이 많다. 이런 판국에 대놓고 세금을 이야기하는 호기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청양군 연구동아리 ‘온세(稅)미로’ 사람들이다.‘변함이 없다’라는 뜻의 우리말인 온새미로에서 착안한 온세미로는 언제나 변함없이 세금 관련 연구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늘 세금 걷을 궁리만 하는 사람들 아닌가하는 걱정은 할 필요 없다. 청양군의 재정기반이 취약한 것은 사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토요일이었던 지난 18일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서령고등학교의 체육관에 아저씨들이 하나둘씩 어슬렁어슬렁 나타난다. 이들의 정체는 이 학교 35회 졸업생들로 이뤄진 서령35기동문상조회원들.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만나는 터라 어색할 만도 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자마자 옛날 별명과 찰진 육두문자가 난무한다.1972년생 쥐띠들이니 갓 반백을 넘긴 엄연한 중년들이지만 혈기왕성하던 애송이 시절의 추억을 공유하는 탓에 순식간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하지만 몰골은 마음과는 사뭇 다르다. 바가지를 뒤집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인연은 때때로 불쑥 찾아온다. 사십이 훌쩍 넘은 나이에 문인화와 인연을 맺은 이윤희 서화가도 그랬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우연 같은 인연에는 정교한 톱니바퀴 같은 필연이 있었다.“그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림을 업으로 살고 있으니 참 희한하죠. 그런데 제가 도시에 살면서 서예를 시작했고, 어머니를 돌봐드리러 시골에 내려와서는 문인화 선생님을 만난 것을 보면 이 모든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우연이건 필연이건 그림의 매력에 날카롭게 각인된 이 서화가는 20여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