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쌀은 오랜 세월 부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산업화란 거대한 바람이 불어 닥치면서 불과 1세기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다.그럼에도 여전히 쌀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며 고집스레 한길을 걷는 이가 눈길을 끈다.지난 2일 만난 (주)한면 박석린(61) 대표의 얼굴에는 고집스러움이 가득했다. 지금이야 밀짚모자를 눌러쓴 농부의 모습이지만 그는 젊은 시절 한동안 미국에서 살았다.벼농사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머나먼 타국 땅에서 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참으로 희한한 인연이었다.
[충청뉴스라인 이한응 기자] 이번 주말, 축제와 알뜰쇼핑,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를 잡아보자.제38회 금산인삼축제(9.27~10.6)에 가면 환절기 온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쇼핑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국제인삼교역관, 인삼골 홍보장터, 인삼약초시장, 인삼약령시장 등 금산인삼축제를 기념하는 특별 할인행사가 기다린다.축제장 내에 위치한 국제인삼교역관은 인삼정과, 엑기스, 홍삼스틱, 홍삼사탕, 흑삼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건강을 다져줄 인삼약초제품이 가득하다.금산지역 33여개 인삼전문제조업체가 생산한 다양한 인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김명환 기자] 곤경에 처한 자식을 눈앞에 두고도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는 아버지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지난 21일 만난 이희철(충남 서산·53)씨의 표정이 그랬다.아들(23)이 서울반도체 협력사의 실습생으로 취업하게 돼 대견해 했던 것이 불과 2개월 전. 그 짧은 사이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방사능 피폭을 당했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고, ‘왜 하필 우리 애에게 이런 일이!!’라는 넋두리를 수없이 되뇌었다고 한다. “지난 7월 15일 장기현장실습생으로 출근을 시작하면서 반도체 결함검사용 X-ray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8월 성일종 국회의원(자유한국당·서산·태안)이 대표 발의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방위원회 전체위원회에서 통과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군 비행장 주변 소음피해에 대한 법적 보상 기준 마련의 청신호가 켜졌다.그동안 공군 비행장 인근의 주민들은 소음을 비롯한 각종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된 상황임에도 국가차원의 보상은 언감생심이었고, 국가를 상대로 지루한 소송을 벌여 일부 주민만이 보상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특히 해미공군비행장의 경우 충남도와 서산시가 민항유치에 적극 나서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뜨겁게 작열하던 여름도 자연의 이치 속에 사라지고 어느덧 서해안의 산과 바다는 전형적인 맑고 높은 가을 하늘과 황금 들녘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시기, 여행의 계절 가을이 왔다.가을에 문 밖을 나서보면 진한 가을이, 정적과 따사로운 가을 햇빛이 어디론가 떠나자고 유혹한다. 가을은 추억을 만드는 계절이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혹은 나 홀로 추억을 만들어도 좋다.서산의 가을은 다채롭다.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주는 가을여행. 가을의 분위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가을풍경과, 볼거리, 그리고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전국의 체육회가 대변혁의 기로에 섰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1월 16일 시행됨에 따라 17개 시·도와 228개의 시·군·구 체육회가 새로운 민간 체육회장을 선출해야하기 때문이다.지난 9일 만난 서산시체육회 강명신 수석부회장은 “반쪽자리 임기지만 맡은 책임은 그 어떤 수석부회장보다 막중하다”며 말문을 열었다.민간 체육회장은 체육인들의 오랜 염원이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선뜻 접근하기 어려운 사안이었다. “민간 체육회장 선출이 처음이고 전국의 체육회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7월 서산시 음암면(운암로 592)에 새롭게 둥지를 튼 (주)누리다온(대표 한지만)은 천연 종이빨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최근 플라스틱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하면서 사용을 거부하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운동’이 한창이긴 하지만 편리함에 물든 세상은 여전히 플라스틱 천지다.이런 상황에서 배짱 좋게 종이빨대, 그것도 친환경 제품을 만들겠다고 뛰어든 (주)누리다온은 그만큼 환경을 중요시한다.지난달 30일 만난 한지만 대표는 “4살 난 늦둥이 아들이 음료수를 마시다 플라스틱 빨대를 씹어 먹고 있는 모습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00세 시대, 제2의 인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하지만 막상 은퇴란 단어와 함께 인생의 주류에서 밀려나면 크나큰 막막함이 밀려드는 것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지난 23일 만난 최영철(66)씨는 6년 전부터 서산동부전통시장에서 대성축산을 운영하고 있는 데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이란 어떤 것인지 모범을 보이는 인물 중 하나다.2011년 정년퇴직을 한 최 씨는 숨고를 틈도 없이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정육점을 운영하는 동색 덕에 관심을 갖게 된 정육유통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경험해보자는 생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2004년 문을 연 청양군장애인재활근로센터(시설장 이중연)는 지역 장애인들의 일터이자 놀이터다. 재가 장애인들을 우리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재활과 근로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15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재는 ‘백세김’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성장했다.이곳의 제품을 장애인들이 만든 것이라고 우습게 보는 것은 큰 착각이다. 정통 재래김을 시작으로 파래김, 돌자반볶음, 청해마른미역 등 10여 가지의 제품은 5억 원 내외의 연매출을 올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개인과 개인은 물론 개인과 지자체 또는 지자체와 정부의 대립 등 갈등의 홍수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렇다보니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에 따라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의 흥망성쇠까지도 좌지우지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오랜 세월 우리사회는 과정이야 어떻든 원하는 결과만 얻으면 만사 오케이란 잘못된 신념으로 물불 안 가리는 비상식적인 갈등해결 능력을 카리스마나 리더십이란 이름으로 숭배해왔다. 하지만 이런 눈 가리고 아옹식의 미봉책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한일 무역전쟁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8·15 광복절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남도 서산시에서 역사 속에 묻힌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서산시 시정연구동아리 만세서산의 이재휘 회장에 따르면 지난 6일 국가보훈처가 서산시에서 포상신청을 한 유한종 선생에 대해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하여 민족자존의 기치를 높이 세운 독립운동의 위엄을 기려 대통령 표창을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3.1운동 발생 당시 19살 학생이었던 유한종 선생은 지난 1919년 3월 24일 해미출신 이계성, 김관용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김명환 기자] 지난 선거에서 서산시민은 변화를 주문했다. 그 영향은 서산시의회에도 몰아닥쳐 13명의 의원 중 9명이 새얼굴로 바뀌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더 젊어지고, 활기 넘치는 의회에 거는 기대도 컸지만 일각에서는 경험 없는 초선들로 이뤄진 의회가 역할을 제대로 할지에 대한 염려도 내심 높았다. 1년여가 흐른 지금 서산시의회로 향했던 이런 불안한 시선은 상당부분 해소됐다. 현장성을 극대화한 의정활동과 초선의 열정과 재선의 경험이 만들어낸 하모니가 훌륭했기 때문이다. 세간의 호평 탓인지 지난 5일 만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최근 충남도의회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위원장 장승재)의 광폭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충남지역 여야 국회의원은 물론 여당 대표까지 찾아가 무언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목소리로 간절하게 외치고 있는 것은 바로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헬기의 추가도입. 충남도의 경우 유인도서가 많은 지리적 특성과 소방항공 수요의 증가 등으로 인해 소방헬기의 역할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 2015년 도입한 소방헬기 1대만을 운용하고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충남도의회 안전건설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29일 만난 이옥우(48) 경위의 캐비닛에는 심리학을 비롯한 전문서적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이걸 다 읽었냐?”는 질문에 “사실 집에는 이것보다 더 많은 책이 있다”며 멋쩍게 대답하는 이 경위는 현재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에서 폴리그래프 검사(거짓말탐지기)와 법최면 검사 전문수사관으로 근무 중이다.지난 1999년 경찰에 입문 후 2008년과 2010년에 차례로 폴리그래프와 법최면 검사 업무를 시작했으니 20여년의 경찰 생활 중 절반이 넘는 시간을 과학수사요원으로 살아 온 베테랑이다. “현 업무를 담당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왜 1등만 대접받아야 되고 공부 잘하는 애들만 대접받아야 하나요? 정말 건강하게 잘 노는 애들이 커서도 어른들에게 잘해요. 저는 그런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잘 놀아야 행복하고 건강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놀이서당 선생님을 맡고 있는 손은영 씨(43세)가 올해 두 번째이자 역대 23번째 당진시 당찬 사람들에 선정됐다. 결혼과 함께 정착해 어느덧 스무 해를 당진에서 살고 있는 손은영 씨는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모습
[충청뉴스라인 홍재덕 기자] 아직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예산으로 오감만족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예산군은 지난 4월 6일 국내 최장 길이인 402m의 ‘예당호 출렁다리’를 개통했으며, 85일만에 150만명이 다녀가는 등 국내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산에는 출렁다리 외에도 수덕사와 덕산온천, 추사고택, 예산황새공원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특히 덕산온천 관광지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리솜 스플라스’가 있어 뜨거운 여름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2006년 도예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놨으니 강산이 한번 하고도 또 반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그사이 그저 발랄하기만 했던 30대 중반의 아줌마는 신통방통한 손을 가진 40대 후반의 도예가로 변신했다. 지난 3일 만난 박재숙 도예가의 작업실에는 10여년 된 터줏대감부터 막 불기운을 쐬고 나온 신출내기까지 셀 수 없는 작품들이 도예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날들을 증명하고 있었다.“직장을 관두고 심난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우연히 도예 문화강좌 수업을 들은 것이 인생의 항로가 바뀌는 계기가 됐어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한기홍(56)씨는 일주일이면 수차례 산에 오른다. 하지만 그의 발길은 정상이 아닌 우거진 수풀을 향한다. 잘 정리된 등산로를 마다하고, 무언가의 흔적을 찾느라 이곳저곳을 헤매는 그의 정체는 향토사학자.(한 씨는 요즘 내포를 대표하는 가야산 속에 산재해 있는 폐사지를 찾아 그 위치를 위성 GPS로 기록하고 있다.)지난 1일 만난 한 씨는 지금이야 제법 익숙하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향토사학자는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생소한 단어였다며 웃는다.“과거 향토사학은 중앙의 역사에 매몰돼 철저하게 외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미세먼지가 좀 잠잠해지니 오존이란 불청객이 찾아왔다. 과학시간에도 자주 배웠고, 온난화에 의한 오존층 파괴니 오존 주의보 발령이니 하며 곧잘 언론을 통해서도 들어왔지만 막상 ‘오존이 뭐지?’하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하지만 잘 모른다고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오존은 이미 우리 생활과 밀접해졌다. 최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오존주의보 발령이 급증했고,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실정이다. 미세먼지와는 달리 오존은 마스크 등으로는 막을 수 없는 기체 형태여서 딱히 예방책을 거론하기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장애인체육회 박승운(56) 사무국장은 인생의 황금기인 이십대 중반에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았던 청년에게는 사망 선고와도 같은 청천벽력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를 내려다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절망이었지만 자신이 장애인이 됐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더욱 고통스러웠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청년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불행한 현실이었습니다. 한 번에 증상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어서 처음에는 장애인이라는 것을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