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요, 우연히 피카소란 화가 이름을 어디선가 들었고, 막연하게 나도 유명한 화가가 돼서 작품을 팔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30년이 훌쩍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그 꿈에 도전하게 됐네요”인간은 저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원하는 바를 얻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꿈을 이뤘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한 것도 아니다. 이런 세상사를 감안하면 전업화가 15년차인 강현자 화가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재능을 타인과 나누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통해 함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화가와 채소소믈리에란 남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유일순(47)씨는 토종씨앗과 인연을 맺으면서 더욱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토종씨앗을 활용해 생태미술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좋은 채소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넘어 힘을 잃어가는 우리 농업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까지 하게 된 것이다.처음에는 우려하는 사람도 많았다. 평생 땅과 함께 살아온 농부들도 농사를 접는 판국에 생판 초보인 아이들 엄마가 농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 염려스러웠던 탓이다. 하지만 하늘이 점지해준 인연 탓일까? 유 씨는 가족들을 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삼잎국화’,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봄나물이다. 예쁜 이름처럼 씹을수록 그윽한 국화 향기가 일품인 삼잎국화는 두릅이나 취나물처럼 대중적인 식재료는 아니지만 오래전 시골에서는 마당 구석이나 텃밭에 두어 포기 심어 새순을 따고 무쳐 밥상에 올렸던 추억의 존재다. 어른들의 기억 속에는 어린 순으로 봄부터 초가을까지 배고픔을 견디게 해줬던 고마운 나물로 기억되기도 한다.요즘 이런 삼잎국화 수확과 출하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마을이 있다.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골인 청양군 장평면 죽림리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원도심은 예스럽다. 옛것에는 추억이 배어있고, 이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원도심을 찾는다.지난 17일 충남 서산시의 대표적 원도심인 번화로를 시끌벅적하게 만든 노래자랑도 촌스러웠지만 푸근한 추억이 사람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랑만작당반상회가 주최하고, 서산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우리고객을 소개합니다’란 제목의 원도심 활성화 프로젝트다.한 세대를 떵떵거리며 남부러울 것 없이 화려했던 거리가 원도심이란 딱지표가 붙으며 을씨년스러운 변두리로 변했지만 이날 모인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 이들에게는 겹겹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 중인 이영월씨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언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73세란 적지 않은 나이에 80여 편의 작품이 실린 2번째 시집 ‘하늘 길 열리면 눈물의 방’을 출판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가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뒤돌아보면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정도다.“11명의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는데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알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는데 공부를 마음껏 해보지 못한 탓에 평생을 응어리로 간직하고 살았죠.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영악스러워진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몰라도 지금의 어른들은 꼬마시절 소방관이나 경찰관을 한번쯤은 꿈꿨다. 시뻘건 불길 속을 넘나들며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소방관을 영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철이 들면서 시커먼 재를 뒤집어 쓴 채 화재현장의 한구석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백번을 잘하다 한번만 실수해도 입에 못 담을 비난을 받는 직업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동경은 연민으로 변하기도 했다.이렇게 세월이 변했음에도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소방관들이 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있지도, 강하지도 못하지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군 민원실에는 독수리 5형제가 근무한다. 주인공은 드론 비행대라 불리는 홍흥기 공간정보팀장을 비롯한 5명의 지적직렬 공무원들.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요즘 한창 몸값을 올리고 있는 드론. 이전에도 행정에서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자격증까지 갖춘 전문가들이다.청양군이 드론과 인연을 맺은 건 충남도가 전국 최초로 ‘드론영상 실시간 중계시스템’을 구축하면서부터였다. 청양군을 비롯한 도내 각 시군은 재난 발생 시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올해 마흔이 된 권동혁 씨는 10년차 전업화가다. 엄밀히 말하면 영혼은 그렇지만 몸은 공방에서 목공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하는 반쪽짜리다. 그렇다고 풀이 죽어 신세나 한탄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권 화가는 팍팍한 현실조차 즐겁다. 죽도록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대한민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려면 은수저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연스레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졌고, 평범한 직장인이 됐죠. 하지만 늘 무언가 허전했고, 갈증이 났습니다. 그림을 안 그리면 죽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김석환 홍성군수는 지나온 10년 동안 쏟아 부었던 것보다 더 많은 열정을 남은 시간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홍성군 최초의 3선군수로 많은 일을 했고, 이에 따른 성과도 이뤄냈지만 그의 눈에는 아직도 모자란 점이 많아 보이는 것 같았다.혁신도시지정과 시 전환, 군 청사 이전 등 김 군수는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을 잘 챙겨 홍성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멍석을 깔아 놓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천년 홍주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군민과의 약속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22일 김석환 군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서면과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폭설이 내렸던 지난 1월 차량들의 안전을 위해 서산시 고풍저수지 부근의 빙판길에 손으로 모래를 뿌려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던 우편집배원 천태술 씨가 이번에는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었던 화재를 막아 귀감이 되고 있다.12일 천태술 씨와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2시 20분경 운산면 팔중리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산 너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동네 지리에 밝은 천 씨는 화재가 난 위치를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현장으로 오토바이를 몰았으며 도착했을 때는 쓰레기 소각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중학교 야구리그에 눈길을 끄는 신인이 나타났다.주인공은 올해 대치중학교에 진학한 윤영하 선수. 윤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야구를 누구보다 좋아한다는 것. 코로나19로 인해 팀 훈련이 어려웠던 지난겨울 하루 10시간이 넘는 개인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었던 이유다.지난해 윤 선수는 모교인 수진초(경기도 성남시) 야구부의 최고 전성기를 만들어 냈다.2월과 6월에 열린 전국 초등부야구 초청대회와 자연 중심배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팀이 전승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지난 2019년 취임한 박첨지놀이보존회 이태수(56) 회장의 뇌리에는 코흘리개시절 어머니 등에 업혀 보았던 인형극의 강렬했던 인상이 아직도 깊게 새겨져 있다.철이 들어 인형극에 나오는 하얀 수염을 휘날리는 할아버지가 박첨지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만해도 이렇게 질긴 인연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50년 동안 얼굴을 마주보는 사이가 됐다. 21일 서산박첨지놀이 전수관(서산시 음암면 탑곡고양동1길 113-9)에서 만난 이 회장은 모든 것이 운명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양소방서 임지은 소방사는 38살이던 지난해 3월 제복을 입은 늦깎이 소방관이다.만40세까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지만 현장에서 보여주는 씩씩함은 어느 젊은 선배들(?) 못지않다.새내기답지 않은 그의 모습에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다. 바로 소방관 제복이 2번째라는 것이다.“어려서부터 제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나 멋져보였습니다. 그래서 21살 때 부사관으로 입대해 18년 동안 복무를 했고, 지난해 1월 30일 중사로 제대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소방관으로 살기위해 사이버대학
[충청뉴스라인 장영숙 기자] ‘서해안의 푸른 보석’이라 불리며 전국의 관광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태안군의 ‘천리포수목원’이 ‘2021 겨울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선정됐다.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겨울 비대면 안심관광지’는 밀집도 및 관광객 간 접촉이 적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안심여행 욕구를 충족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힐링여행지로 전국 25개소의 관광지가 선정됐다.‘천리포수목원’은 ‘푸른 눈의 한국인’이라 불리는 고(故) 민병갈 박사(미국명 칼 패리스 밀러)가 1962년부터 정성으로 일궈낸 우리나라 1세대 수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정부가 4차재난지원금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요즘 충남 서산시에서는 임재관 시의원이 전 서산시민을 대상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소상공인은 물론 일반시민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재난기본소득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1월 28일 현재 경기도를 비롯한 23개 지방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난기본소득은 충남도의 경우 지난해 9월 청양군의회가 추진한 사례가 있으나 집행부와의 의견차이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으로 충남도 최초로 서산시에서 성사될지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19일 서산시장애인체육회 신임 황선철 수석부회장(7대)은 “체육을 통해 장애인들의 복지를 향상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장애와 비장애의 벽도 허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평소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대신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꼭 해내는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인물인지라 선뜻 믿음이 간다. 황 수석부회장은 10여 년 전 배드민턴을 통해 장애인과 인연을 맺었다.지난 2017년 시 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에 취임한 황 수석부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전혀 다른 처지를 극복하고, 유유상종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비대면’이란 생소한 단어가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아직은 초창기 단계라 모든 분야에서 어색한 상태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비대면’ 일상은 어쩔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진다.서산시장애인체육회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이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단절은 가뜩이나 활동에 제약이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장벽이다. 서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이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청년 자립 공동체를 만들어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고 있는 충남 서천의 ‘삶기술학교’가 대통령상을 수상, 농촌지역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사회적기업 ‘자이엔트(대표 김정혁)’가 운영하고 있는 ‘삶기술학교’는 도시생활에 지친 청년들이 15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 한산면에서 대안적 삶을 추구하며 나만의 삶기술로 더불어 살아가는 자립공동체다.3일 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주민 주도로 지역 문제를 해결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자이엔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인협회 오영미(54) 회장은 “시인은 죽으나 사나 창작에 몰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롱 속 면허증 마냥 타이틀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시로써 시인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창작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인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지난 20여년의 세월동안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얻은 답이 ‘창작’ 이기에 괴롭든 즐겁든 항상 함께하려 노력하고 있다.“나도 시인이란 우쭐한 마음에 등단 후 6년 만에 첫 시집을 냈지만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시를 쓰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2집을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의회 이연희 의장은 초선 때가 아파트 5~6층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면 재선 의원은 한 10층쯤에서 더 멀리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했다.반면 의원과 위원장, 의장을 거치면서 책임감은 갈수록 무거워져 항상 조심스럽다고도 했다.서산시의회 최초의 여성의장이란 한 획을 그은 장본인이지만 사실 이 의장은 ‘여성 정치인’이란 표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정치란 것이 남녀 성별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일 잘하는 여성의원이란 꼬리표를 떼고, 시의원 이연희로